스톡홀름서 연쇄폭발 … 테러 경계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지면보기

종합 16면

스웨덴 수도 스톡홀름 도심에서 두 건의 연쇄 차량 폭탄테러가 발생해 1명이 숨지고 2명이 부상했다. 스웨덴은 지난달 국제 테러조직의 움직임이 심상치 않다는 정보에 따라 테러 경계수위를 높인 바 있다. 테러 공격을 받은 적이 없는 스웨덴은 이번 테러를 계기로 경계 수준을 격상했다.

 현지 언론을 인용한 BBC 방송에 따르면 첫 폭발은 11일 오후 5시(현지시간) 쇼핑가인 드로트닝가탄 인근에 주차된 승용차에서 일어났다. 주변에 사람들이 많지 않아 두 명의 행인만 가벼운 상처를 입었다. 약 15분 뒤 이 차에서 약 300m 떨어진 곳에서 다시 한번 폭탄이 터졌다. 현장엔 복부에 큰 상처를 입은 남성이 쓰러져 있었다. 현장에서 숨진 그의 가방엔 사제폭탄과 다량의 못이 들어 있었다. 스웨덴 경찰은 자살 테러를 시도했으나 의도가 빗나간 것으로 보고 있다.

 카를 빌트 스웨덴 외무장관은 자신의 트위터 계정을 통해 발송한 메시지에서 “사람들이 많이 붐비는 장소에서 일어난 위험천만한 테러 시도”였다고 밝혔다.

 첫 폭발 10분 전쯤 스웨덴의 한 언론사엔 아랍어 음성파일이 첨부된 e-메일이 전송됐다. 음성파일 주인공은 “당신들(스웨덴)이 이슬람에 대한 전쟁과 예언자 마호메트에 관한 경멸을 지속하고 빌크스(마호메트를 풍자한 스웨덴 만화가)를 지지하는 한 우리는 행동에 (계속) 나설 것”이라며 스웨덴의 아프가니스탄 파병과 만평가 라르스 빌크스를 비난했다. 빌크스는 2007년 개의 몸통 위에 이슬람 예언자 마호메트의 얼굴을 붙인 만평을 우파 신문에 게재한 뒤 암살 위협을 받고 있다.

파리=이상언 특파원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