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악인 김영임씨 불우노인 찾아가 무료공연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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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할머니.할아버지, 흥겨운 우리가락에 젖어 모든 근심.걱정 털어버리세요. " 국악인 김영임(金英姙.46.여.중요무형문화재 57호 이수자) 씨가 세계 노인해를 맞아 불우노인들을 위로하는 '사랑의 국악공연' 을 잇따라 개최해 화제다.

지난10일 오후3시께 경기도 가평군 하면 하판리 가평꽃동네 1천여평의 앞뜰. 경기명창 김영임씨가 고운 한복을 차려입고 멋드러지게 '회심곡' 을 열창하자 5백여명의 노인들이 덩실덩실 춤을 추며 즐거워 하고있다.

이날 오후2시부터 2시간동안 계속된 공연에는 꽃동네에 사는 정신지체 장애인 및 지역 노인.꽃동네 자원봉사자 등 1천여명이 함께 했다.

4년째 가평꽃동네에 머물고 있는 윤정희(尹貞姬.62) 할머니는 "외로운 노인들을 즐겁게 해준 국악공연단이 너무 고맙다" 고 좋아했다.

이날 공연에는 金씨 외에도 경기민요 명창 6명.한민족 악단 13명.오은명 무용단원 7명 등이 참여했다.

또 꽃동네 수녀들과 인근 육군 맹호부대 장병들은 30평 규모의 무대를 손수 꾸몄으며, 1천여만원에 이르는 행사비용은 '경기명창 김영임 후원회' 회원 70여명이 마련했다.

金씨는 이에앞선 지난8일 서울 탑골공원에서 노인 1만여명이 모인 가운데 국악공연을 벌였으며 지난 8월28일에도 충북 음성꽃동네에서도 1만여명의 노인 및 장애인들에게 사랑의 민요가락를 선사했다.

金씨는 "외로운 노인들이 국악공연을 보고 좋아하시는 모습을 대하면 피로가 눈녹듯 가신다" 고 말했다.

金씨는 오는24일 경기도 양평에서 시골 노인과 주민들을 위한 국악공연을 열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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