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빠른 템포 플레이 가능한 선수만 뽑는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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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년 1월 카타르에서 열리는 아시안컵 대표 인선 기준을 밝히고 있는 조광래 감독. [연합뉴스]

“더 빠른 템포와 기술을 기대한다. 자기 기술을 제대로 보여줄 지능을 갖춘 선수를 뽑을 생각이다.” 내년 1월 카타르에서 열리는 아시안컵 축구대회 예비엔트리를 발표한 조광래(56) 축구대표팀 감독의 메시지다. 숨쉴 틈 없이 돌아가는 빠른 템포를 따라갈 수 있는 체력·기술·지능·정신력을 갖춘 선수를 뽑아 51년 만의 아시안컵 정상 복귀에 도전하겠다는 뜻이다. 조 감독은 7일 서울 신문로 축구회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아시안컵에 참가할 예비명단 47명을 발표했다. 이들 중 국내파와 J-리그파 등 24명이 13일부터 23일까지 제주도 서귀포에서 전지훈련을 한다. 그리고 28일까지 유럽·중동파에 국내·J-리그파를 망라해 아시안컵에 나설 최종엔트리 23명을 확정할 예정이다.

-47명의 선발 기준은.

 “제주도 훈련에 참가할 24명은 한국과 일본 리그에서 좋은 경기력을 보여준 선수들로 구성했다. 아시안게임과 K-리그에서 경쟁력을 보여준 선수들도 다수 포함됐다. 경쟁을 통해 좋은 컨디션을 유지하는 선수들을 아시안컵에 데려가겠다.”

 -구체적으로 어떤 점을 지켜볼 생각인가.

 “무엇보다 해외파 선수들과 호흡을 맞출 수 있어야 한다. 지능적이고 빠른 템포의 플레이를 펼칠 선수들을 중점적으로 선발하겠다. K-리그보다 더 빠르게 템포를 이용하고 자신의 기술을 제대로 보여줘야 아시안컵에 참가할 수 있다.”

 -손흥민(18·독일 함부르크)은 어떻게 생각하나.

 “손흥민이 전반기를 끝내고 18일 귀국한다고 들었다. 그 시기에 제주 훈련에 합류시켜 지켜볼 생각이다. 분데스리가에서 90분을 소화한다는 것은 대단하다고 본다. 충분히 대표선수로 선발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정신력을 강조하겠다는 뜻을 밝혔는데.

 “예전 아시안컵에서 실패한 이유는 분명하다. 월드컵 등 큰 대회를 치르고 난 뒤 아시안컵을 대하는 자세가 비뚤어졌기 때문이다. 이번에는 선수들에게 월드컵 이상의 자세를 갖도록 정신력을 강조하겠다. 지옥훈련은 아니어도 강도 높은 제주 훈련이 될 것이다.”

 -아시안컵에서 보여줄 전술을 구상했나.

 “수비 라인에서는 스리백과 포백을 병행할 계획이다. 스리백은 그동안 평가전에서 선수들이 소화하기 어려운 점이 있었다. 이번에는 스리백 운영에 변화를 주겠다.”

 -아시안컵을 전망한다면.

 “바레인·호주·인도와 같은 조에 속했다. 우선 조별리그 1위로 올라가는 것이 중요하다. 일본은 근래 최고의 전력을 갖췄다. 경기 내용도 한 단계 올라섰고 해외파 선수들의 기량도 뛰어나다. 경계해야 한다. 중국은 아직 부족한 부분이 좀 있다고 본다.”

 -코칭스태프를 개편했다. 역할은 분담했나.

 “박태하 코치는 감독 취임 이후 세 경기를 치르며 충분히 수석 코치 역할을 해낼 것으로 판단했다. 가마 코치는 2년 반 동안 경남에서 함께 보냈다. 한국 선수들의 기술과 컨디션을 끌어올릴 것으로 기대한다. 서정원 코치는 선수들과 소통하는 역할을 해줄 거라고 믿는다.”

최원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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