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LB] 박찬호 선수 훈련입소 이모저모

중앙일보

입력

박찬호(박찬호.26.LA 다저스) 선수는 11일 낮 12시 40분께 충남 공주시 반포면 육군 32사단 신병교육대에 4주간의 기초군사훈련을 받기 위해 검은색 에쿠스 승용차를 타고 모습을 나타냈다.

이날 박 선수는 아버지 재근(56.충남 공주시 산성동)씨와 어머니 정동순(52)씨,매니저 스티브 김(41) 등과 동행했으며 이날 함께 군입대하기 위해 정문 앞에 있던 장병들과 장병 가족들은 박 선수의 얼굴을 보기 위해 승용차 주위로 몰려들어 박 선수의 인기를 심감케 했다.

박 선수는 다소 상기된 표정으로 주위 사람들의 환호에 손을 흘들어 답례했으며 수많은 취재 기자들의 요청에 따라 포즈를 취해 주기도 했다.

초록색 바지에 갈색 니트차림에 검정 모자와 가방을 착용한 박 선수는 입소 직전 "항상 군입대에 대한 생각을 떨쳐버릴 수 없었다"며 "다른 장병들과 함께 훈련에 열심히 임할 것이며 나름대로 부상하지 않도록 주의하겠다"고 말했다.

입소 직전 검정 모자를 벗어 짧게 깎은 머리를 공개한 박 선수는 부모, 매니저등과 포옹한 뒤 오후 1시께 정문을 통과해 입소했다.

지난해 12월 방콕 아시안게임에서 태극마크를 달고 출전, 한국이 금메달을 따는데 수훈을 세워 병역면제 혜택을 받은 박 선수는 이날 오후 정밀 신체검사와 군 보급품 수령 등 입소 첫날 일정에 따라 생활하게 된다.

육군 32사단 정훈참모 김영식(44) 중령은 "박 선수도 다른 사병들과 함께 내무생활, 교육훈련 등 똑같은 규정에 따라 생활하게 된다"며 "박 선수를 특별 관리할 계획은 없다"고 말했다. 박 선수는 4주간의 기초군사훈련을 받은 뒤 오는 11월 6일 퇴소한다.

이날 박 선수를 함께 동행한 박 선수의 아버지와 어머니는 아들의 입대에 아쉬운 표정을 감추지 못했다.

아버지 재근씨는 "찬호가 아무 사고없이 훈련을 잘 마쳤으면 좋겠다"며 "미국진출 후 군입대 문제가 항상 큰 부담으로 작용했는데 홀가분한 기분"이라고 말했다.

어머니 정씨도 "열심히 훈련에 임하고 건강한 모습으로 다시 만났으면 좋겠다"며 "입대전 '잘 다녀올테니 걱정하지 말라'는 찬호의 말이 힘이 됐다" 고 말했다.

박 선수는 입소 직전인 어제 오후 공주 집에 도착, 이날 오전 할머니 묘소에 성묘하고 외가에 들러 외할머니께 군입대 인사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날 육군 32사단 신병교육대 입구에는 빙과업체인 S제과 직원 6명이 나와 '입대를 축하합니다'라는 플래카드를 걸고 박 선수의 이름을 딴 아이스크림 2천개를 입대 장병과 가족들에게 나눠 주었다.

이 업체 직원 이상종(28)씨는 "박찬호 선수의 입대를 축하해 주기 위해 나왔다"며 "박 선수로 인해 제품이 인기를 끄는 등 많은 도움을 받아 이번 행사를 준비하게 됐다"고 말했다.

이날 박 선수는 가족, 매니저 등과 함께 동행했으며 박 선수의 팬들은 신병교육대에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다. [공주=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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