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SEM, WTO 신라운드 개도국 역할 증대 합의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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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유럽회의(ASEM) 경제장관 회담에 참석한 25개국 대표들은 10일 세계무역기구(WTO) 신무역라운드에서 개발도상국의 참여기회를 확대하고 세계경제에서의 역할을 증대하기로 합의했다.

회담 의장국인 독일의 베르너 뮐러 경제장관은 폐막 의장성명에서 WTO의 시장개방 협상에서 개도국의 참여를 보장하고 개도국 인구의 생활 조건을 개선하는데 유의해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의장 성명은 저개발국이 다자간 무역체제에 편입되도록 특별한 주의를 기울일 것을 촉구하고 선진국과 개도국이 저개발국의 모든 수출 상품에 관세를 면제해주는방안을 강구해야할 것이라고 촉구했다.

성명은 다음달 30일 미국 시애틀에서 시작되는 WTO 신라운드 협상에 대한 지지를 표명하고 이번 협상의 의제는 추가적인 자유화 조치와 전체 회원국의 이익에 부합하는 무역규정의 강화가 포함되어야 한다고 지적했다.

그러나 성명은 지난 우루과이 라운드에서 정해진 협상 의제인 농산물과 서비스분야 이외에 직접투자, 경쟁, 다자간 무역시스템 개발등의 분야까지 포괄적 의제를설정하자는 제의에 대해 일부 국가가 이의를 제기했다고 밝혀 의제 설정에 대한 합의를 도출하지 못했음을 시사했다.

각국 장관들은 아시아 국가들이 당초 예상보다 빨리 경제위기에서 벗어난 것은 국제사회 협력과 지원에 힘입은 바 크다고 밝히고 이들 국가들이 성장 기조를 유지하기 위해서는 금융체제와 기업구조를 개선하기 위한 작업을 지속적으로 추진해야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성명은 지난 97년 9월 1차 ASEM 경제장관 회의 이후 아시아-유럽간 교역과 투자가 증가하고 있는 것을 환영하고 향후 협력 관계를 더욱 증진하기 위해 2차 ASEM 정상회담에서 합의된 무역원활화행동계획(TFAP)과 투자촉진행동계획(IPAP)에 대한 회원국들의 적극적인 참여의 중요성을 재확인했다.

또한 성명은 관세인하 문제뿐 아니라 비관세 장벽 철폐를 통한 무역자유화 방안에 대한 더욱 구체적인 논의를 진행하기로 합의했다고 전했다.

각국 장관들은 다음 ASEM 경제장관 회의는 2001년 아시아 지역에서 개최하기로 합의했으며 이번 회의 결과는 내년 10월 서울에서 열리는 3차 ASEM 정상회담에 보고될 예정이다.[베를린=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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