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아파트 놀이터 옛날과는 딴판이네

대우건설이 경기도 화성시 신동탄푸르지오 단지에 조성한 놀이터 사이언스파크.

요즘 새로 생긴 아파트 단지의 놀이터를 가보면 깜짝 놀랄 일이 많다. 미끄럼틀이나 그네 등의 놀이기구로 채워졌던 종전의 놀이터는 온데간데 없다. 첨단기술에 친환경 개념이 도입되면서 놀이시설이 아닌 교육·문화·휴식기능이 어우러진 특화공간으로 탈바꿈하는 것이다.

　최근의 가장 두드러진 변화는 첨단기술을 동원한 학습 기능의 강화다. 대우건설은 어린이들이 놀이활동을 통해 빛·소리·중력 등 과학원리를 이해하고 우주공간에 대한 상상력을 기를 수 있는 사이언스파크를 선보였다. 우주왕복선을 본뜬 조합 놀이대, 사계절 별자리를 알 수 있는 휴식 파고라 등을 설치하고 바닥은 태양계를 형상화한 그래픽으로 꾸민 것이다.

2007년 말 입주한 경기도 화성시 신동탄 푸르지오를 시작으로 파주 푸르지오, 서울 성북·고척 푸르지오 등지에 설치했다. 한화건설은 올 3월 입주한 고양시 가좌 꿈에그린 아파트 단지에 ‘숲 속 오케스트라 놀이터’를 조성했다. 피아노 펌프, 비눗방울 클라리넷 등 오케스트라의 악기를 본뜬 놀이기구를 통해 아이들이 상상력을 기를 수 있다고 회사 측은 설명했다.

　친환경 시설을 도입하고 조경공간으로의 기능을 살리는 것도 특징이다. 한화건설은 경기도 용인시 보정역 꿈에그린 단지에 자연을 담은 놀이터를 조성한다. 아름드리 나무를 중심으로 나선형 구조의 조형물을 만들어 조경시설처럼 보이게 하는 것이다. 현대건설은 인천 당하지구 검단힐스테이트 5차와 서울 서초구 반포동 반포힐스테이트 등에 자연에너지 놀이터를 만든다. 벤저민 프랭클린의 연, 물레방아 시소, 바람개비, 태양광 패널 등 신재생 에너지를 활용한 시설 등을 설치한다.

경기도 고양시 일산 가좌 한화꿈에그린의 숲 속 오케스트라 놀이터. 악기를 본뜬 놀이기구가 있다.

　테마형 놀이터를 만드는 곳도 늘었다. 현대산업개발은 고양시 일산 덕이 아이파크에 사탕 놀이터를, LIG건설은 서울 만리동 서울역 리가 등에 딸기 캐릭터를 적용한 딸기 놀이터를 만든다. 삼성물산도 국내외 유명 작가들이 디자인한 문화놀이터를 선보인다.

　한화건설 상품개발팀 최병호 부장은 “놀이터는 아이들이 오래 머무는 곳인 만큼 학습능력과 창의력을 기를 수 있는 공간으로 만들어야 한다”며 “여기에 친환경 재료와 첨단기술을 접목하는 게 최근의 추세”라고 말했다.

최현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