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린마당] 화장실 차례 기다리는데 뒤에서 밀치고 새치기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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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을이 되자 각 공연장에는 연주회나 기타 여러가지 공연들로 사람들이 무척이나 붐빈다.

얼마전 예술의 전당에서 공연하는 음악회에 다녀왔다.1부와 2부로 구성된 2시간 30분짜리 공연이었다.1부가 끝나고 10분 정도 휴식시간이 주어져 화장실에 갔다.

많은 사람이 한꺼번에 쏟아져 나와 화장실은 몸을 움직일 수 없을 정도로 북적였다.화장실 한줄서기 운동이 보급돼서인지 이곳에서도 한줄로 서 있는 모습이 보였다.그런데 어느새 화장실 한켠에 또다른 줄이 만들어지면서 이곳저곳 시작을 알 수 없는 줄이 우후죽순 생겨났다.이런 모습이 한줄서기를 하며 기다리고 있는 사람들의 인상을 찌푸리게 했다.

외국에서는 아무리 한가한 화장실이라도 모두 한줄서기를 하며 차례를 조용히 기다린다.또한 앞뒤 사람들과 서로 닿지 않게 조심한다.그러나 우리는 뭐가 그리 바쁜지 앞사람과 조금만 간격을 주면 뒤에서 밀치고 심지어는 새치기하는 사람들도 있다.

공연장 뿐만 아니라 사람이 많은 백화점이나 영화관 같은 곳에서도 한줄서기 화장실문화가 시급히 정착돼야 할 것이다.

안연희 <경기도 남양주시 오남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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