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언 내언] 시고니 위버 “남자에게 의존하지 않았죠”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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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미국의 외교 기밀문서를 공개한 위키리크스 창업자 줄리안 어산지, 미 시사주간지 타임과의 인터뷰에서

줄리안 어산지

“보다 투명한 사회를 만드는 게 목표가 아니라 보다 정의로운 사회를 만드는 게 목표다. 투명성과 개방성만이 그런 방향으로 이끈다. (미국에 한 것처럼 중국과 러시아의 비밀도) 공개하고 싶다. 두 나라는 가장 개혁 가능성이 높으면서 폐쇄적인 사회다. 저널리즘과 글은 변화를 가져올 수 있다. (4년 전 처음 폭로를 시작했을 때는) 위키피디아에 참여하는 사람들이나 블로거들이 우리가 확보한 기밀 콘텐트 분석에 뛰어들 줄 알았다. 그런데 소셜 네트워크 사용자들은 1급 국가 비밀보다는 신문 기사나 애완 고양이 같은 이야기만 쓰고 싶어 하더라. 그래서 결국 우리가 획득한 기밀에 대한 분석은 내부 직원과 우리와 협력관계에 있는 언론사 기자들이 맡고 있다.”

 ▶애니메이션 ‘쿵푸 팬더’의 존 스티븐슨 감독, 2일 방한 기자간담회에서 한국영화 팬이라며

 “봉준호 감독을 좋아하고, 송강호씨는 세계에서 가장 좋아하는 배우다. 영화마다 다 다른 모습을 보여준다. 그가 (상대역의 말을) 듣는 표정을 보는 건 마법을 보는 것 같다. 한국영화를 좋아하는 건 이야기가 어디로 튈지 예상할 수 없다는 점이다. 미국 대중은 예상한 대로 흘러가는 이야기와 좋은 결말을 원하는데, 내가 본 많은 한국영화는 그렇지 않다. 한국영화가 (할리우드 영화와) 다르다는 건 양날의 칼인 셈이다.”

▶‘에일리언’의 여전사 시고니 위버, 최근 방한해 한 강연과 대담에서 자신의 성공 비결에 대해

시고니 위버

“쉽게 낙담하지 않았고, 남자에게 의지하지 않았다. 스스로를 믿으며 내가 하고 있는 일에 집중했다. 특히 좋은 교육을 받은 것도 중요했던 것 같다(그는 스탠퍼드대에서 영문학을, 예일대 대학원에서 연기를 공부했다). 대학에서 전공한 문학은 시나리오를 파악하는 데 도움을 줬다. 내가 장수할 수 있는 비결이 있다면 그건 시나리오를 잘 읽고 요점을 파악할 수 있는 능력 덕이다. 스토리가 나쁘면 아무리 돈을 쏟아부어도 영화가 성공하기 어렵다. 나는 운이 좋은 사람이다. 나를 활용해 준 남성 감독들에게 감사하고 있다. 틀에 박히지 않은 사고를 했던 (영화 ‘에일리언’의) 리들리 스콧 감독이나 (영화 ‘아바타’의) 제임스 캐머런 감독 같은 사람을 만난 것에 감사한다.”

▶미국 드라마 ‘로스트’와 ‘프리즌 브레이크’에 참여한 작가 모니카 메이서, 2일 방한 기자간담회에서 미국 드라마의 소재가 바뀌고 있다며

 “전에는 의사나 변호사, 경찰이 나오는 드라마가 인기 높았다. 이 사람들이 한 드라마에 다 나오면 크게 성공할 거라는 농담이 있을 정도로. 그런데 최근 10년간 이런 드라마에 사람들이 싫증을 낸다. 지금은 ‘튜더스’ ‘매드멘’ 같은 시대물이 많이 나온다. 또 ‘워킹데드’처럼 좀비를 소재로 한 드라마도 새로운 트렌드다. 5년 전 같았으면 절대 안 했을 것들이다.”

박현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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