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미지식물원 매각 논란

중앙일보

입력

8일 서울시에 대한 국회 행정자치위 국정감사에서 여야 의원들은 제주 여미지 식물원의 매각 문제점에 대해 집중 포화를 퍼부었다.
질문의 촛점은 해외업체 매각에 따른 토종 종자의 국외유출 가능성과 지나치게 적은 매각대금. 특히 희귀식물을 포함해 2천여종 1만6천여본의 식물을 단 72억원에 팔아 치운 것에 대해 의원들은 집중 추궁했다.

부지 12만여㎡에 온실 2만2천여㎡.정원 2만3천여㎡ 등을 갖춰 동양최대 규모인 제주도 서귀포시 중문관광단지내 여미지식물원은 지난 6월 미국 로스엔젤레스 소재 재미교포 기업인 CGI사에 5백17억여원에 매각된 상태. 그러나 당초 8월말까지로 예정됐던 매매계약은 CGI의 요청으로 11월말로 연기된 상태다.

북제주가 지역구인 양정규 (梁正圭.한나라)
의원은 "여미지식물원엔 보호종.멸종위기종이 많아 토종생물 보호 차원에서도 매각건을 다시 고려해야 한다" 고 요구했다.

김학원 (金學元.자민련)
의원은 "매각된 식물이 유전자조작을 통해 재수입될 경우 엄청난 경제손실을 입게 될 것" 이라며 "당장 인수자가 없다고 헐값에 팔아 넘긴 서울시의 행정은 애국심마저 결여된 근시안적인 발상" 이라고 주장했다.

이밖에도 박종우 (朴宗雨.국민회의)
등 5명의 의원들도 "CGI가 당초 계약을 위반한 만큼 예치금 10억원을 시로 귀속시키고 매각 자체를 철회하라" 고 촉구했다.

이에 대해 서울시는 "6번의 공개입찰이 유찰돼 부득히 외국기업에 당초 금액의 절반 정도에 매각한 것" 이라며 "우려와는 달리 수종 대부분이 해외에도 있는 일반적인 것들이어서 토종식물 보존과는 거리가 있다" 고 해명했다.

김준현 기자
<kjhkk@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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