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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값 기지개 켜니 땅 사둘까 … 택지 분양 호조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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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13면

직접 거주하거나 임대수입을 기대하는 수요자들이 공공택지 내 단독택지를 많이 찾고 있다. 경기도 용인시 동백지구 단독주택지에 2~3층짜리 단독주택이 들어서 있다. [중앙포토]

최근 주택시장이 슬슬 살아날 움직임을 보이자 택지지구의 땅 분양이 잘 되고 있다. 일반 주택수요자들은 살 집을 건축할 땅을, 건설사들은 아파트를 지을 부지를 찾아 나서면서 택지지구 내 단독택지와 공동주택 용지의 판매가 늘고 있는 것이다.

 1일 한국토지주택공사(LH)에 따르면 올 상반기에 1필지만 팔렸던 인천 청라지구 단독택지는 하반기 들어 64필지가 매각됐다. 경기도 화성 동탄신도시에서도 상반기에 10필지 팔렸던 단독택지가 하반기 들어 3배가 넘는 44필지나 계약됐다.

 LH의 단독택지는 주거전용 또는 점포겸용으로 지을 수 있는 땅이다. 주거전용은 대개 2층까지 주택만 지을 수 있고 점포겸용의 경우 연면적의 40% 이하에서 음식점 등 근린생활시설을 설치할 수 있다.

 요즘 집값이 꾸준히 오르고 있는 지방 광역시의 단독주택지에도 수요자들의 발길이 이어지고 있다. 광주광역시 수완지구의 단독주택지는 상반기에 59필지가 팔렸는데 하반기 이후 2배가 넘는 131필지가 분양됐다.

 올해 집값이 가장 많이 오른 부산에 있는 정관지구 단독택지 판매량이 상반기 40필지에서 하반기 70필지로 증가했다. LH 관계자는 “매수를 미루고 관망하던 수요자들이 주택가격이 상승 분위기를 보이자 주택용지 구입에 나서고 있다”고 말했다. 점포겸용 택지의 경우 1층은 상가, 2~3층은 다가구주택으로 지을 수 있어 임대수입을 기대하는 투자자들의 관심이 높다. LH 측은 무이자 할부, 분양가 할인, 토지 리턴제 실시 등의 분양조건 완화 조치도 수요자들을 끌어들이는 요인으로 보고 있다.

 아파트용지도 속속 팔리고 있다. 지난달 25일 경기도와 경기도시공사가 분양한 광교신도시의 마지막 아파트용지에는 97개 건설사가 몰려 경쟁을 벌인 끝에 태웅건설이 당첨됐다. 이 택지 분양에는 삼성물산·대우건설·현대산업개발·롯데건설·SK건설 등 대형 건설사도 많이 참여해 눈길을 끌었다. 대형 업체들은 분양가 규제를 받는 공공택지의 경우 수익성 하락을 우려해 한동안 주택사업을 꺼렸다.

 미분양됐던 공공택지의 판매도 눈에 띄게 늘었다. 하반기 이후 부산 정관지구에서 3개 택지가 분양됐고, 광주 수완지구도 4필지가 판매됐다. 경기도 평택시 청북지구와 김포시 한강신도시에서도 각각 2필지가 계약됐다.

 대우건설 조문형 부장은 “순위 내에서 청약이 끝나는 아파트가 잇따르는 등 청약시장이 많이 좋아지고 있어 아파트 용지 매입을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함종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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