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배구, 어려워지는 시드니올림픽

중앙일보

입력

한국 배구의 시드니올림픽 티켓 확보에 비상이 걸렸다.

국제배구연맹(FIVB)은 5일 올림픽티켓 3장이 걸린 '99월드컵대회(11월,일본)에서 `서브의 네트터치 인정' 규정을 시범 적용키로 결정했다고 대한배구협회에 알려왔다.

이처럼 국제연맹이 서브의 네트터치를 인정할 경우 유럽 및 남미 선수들에 비해 신장과 힘에서 열세인데다 스파이크 서브를 구사하는 선수들이 거의 없는 한국은 상대적으로 상당한 손해를 보게된다.

서브의 네트터치를 인정하는 이 규정은 지난달 국제배구연맹 경기규칙위원회가경기의 박진감을 높이기 위해 도입한 것으로 서브된 공이 네트에 닿더라도 상대 코트에 떨어지면 플레이가 계속된다는 것.

신치용 남자대표팀 감독은 "최근 연습경기에서 이를 시험한 결과 한세트당 2-3개씩의 서브네트터치가 나왔다. 네트터치된 볼은 급격히 방향이 바뀔 수도 있고 유럽과 남미 선수들에게 강서브시도의 자신감을 줄 수 밖에 없다"고 걱정했다.

또 힘이 좋은 유럽과 남미선수들의 서브는 네트에 맞더라도 그대로 상대코트로 넘어갈 가능성이 크지만 동양선수들의 서브는 힘이 떨어져 아웃되거나 자기 코트에 떨어질 가능성이 높다.

국제연맹은 볼과 직접 상관없는 네트터치도 아웃으로 간주되지 않는다는 규정도 이번대회에 함께 적용할 계획이다.

한편 남녀 12개 팀씩이 참가하는 이번 대회는 여자에서 이탈리아 페루가, 남자에서 캐나다 스페인이 각각 와일드카드로 출전자격을 얻었으며 경기는 풀리그로 진행된다. [서울=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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