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앙일보 MY STUDY·이투스청솔 공동기획 ② 인문계열 대입 지원전략 컨설팅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중앙일보 MY STUDY는 이투스청솔과 함께 수험생을 대상으로 2011학년도 대학입시 전략 수립을 위한 컨설팅을 진행한다. 이번 회는 인문계열 수험생을 위한 컨설팅으로, 김우성(경기 부천 중원고 3)양과 강근석(재수)군이 참여했다. 컨설팅은 이투스청솔 교육평가연구소 남형주 기획실장이 맡았다. 다음 회엔 자연계열 컨설팅 내용을 게재할 예정이다.

김우성양 수시 논술고사 응시해야

 김양은 현재 서울대 지역균형선발전형 1단계를 통과한 상태로, 고려대 논술고사에 응시할지 고민하고 있다. 수능 성적은 고려대 수시모집 2차 일반전형에서 요구하는 수능우선선발 조건을 충족하고 있다. 이 경우 합격가능성을 진단하기 위해 고려대 논술고사에 응시해야 할 것으로 판단된다.

 정시모집에서 고려대에 안정 지원할 수 있는 상황으로 보이지는 않는다. 올해 입시에서 고려대 중하위권에 지원할 수 있는 백분위가 상위 0.9% 이내일 것으로 추정되기 때문이다. 외국어가 1등급을 넘지 못하고 있는 점도 걸림돌이다. 이 때문에 수능우선선발 조건을 충족시키지 못하는 점을 고려해 정시모집에 지원할 때 유의해야 한다. 서울대 지역균형선발 전형의 경우 올해부터 1단계 성적이 당락에 미치는 영향력이 지난해보다 떨어질 것으로 보이므로 면접고사를 철저히 준비해야 한다.

 만일 김양이 정시에 도전할 땐 안정권을 포착해내는 것이 중요하다. 안정권을 선별할 땐 모집단위와 정원의 변화, 모집군의 변화, 대학별 전형방법과 반영과목수의 변화, 경쟁대학의 변화, 사회적 환경의 변화 등을 고려해야한다. 상위권 대학의 모집시기별 모집정원이 변하면 중상위권 경쟁대학의 모집정원에 영향을 주기 때문이다. 달라진 입시요소에 수험생들이 어떻게 반응할지 예측하는 것도 필요하다. 김양은 교대와 사대를 선호하므로 초·중·고 학생수 감소에 따른 교사선발 감축과 임용고시 경쟁상승 등 사회환경의 변화가 교대·사대의 입시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도 감안해야 한다.

 김양은 백분위보다 표준점수가 유리한 편이다. 따라서 안정지원을 고려한다면 표준점수를 반영하는 대학을 살펴봐야 한다. 나군의 전주교대가 안정권으로 꼽힌다. 교대는 대부분 백분위를 반영하는데 전주교대는 표준점수를 반영하기 때문이다. 김양은 내신이 안정적이므로 내신의 실질반영률이 상대적으로 높은 교대에 지원하는 것이 유리하다.

 적성에 따라 가군에선 한양대 교육공학을 추천한다. 언·수·외 성적이 나쁘진 않지만 강점을 가진 영역이 있는 것도 아니다. 따라서 경쟁대학 중 언·수·외를 균일하게 반영하는 대학이 유리하다. 한양대는 언·수·외를 각 30%씩 균등반영하고, 김양이 취약한 탐구과목의 비중이 적다. 탐구도 변환표준을 적용하므로 난이도가 높았던 정치에서 탐구과목의 성적이 보완될 것으로 분석된다.

 적정지원 시 중요한 것은 지표상에 나타난 수치보다 자신의 유·불리를 파악하는 것이다. 적정지원엔 변수가 많다. 자신의 성적유형에 대한 분석이 적정지원을 하기 위한 전제조건이다. 이를 이용해 경쟁대학들 중에 그에 맞는 대학을 걸러내야 한다.

 다군에선 건국대 영어교육을 선택했다. 배치표 상에서 보면 지원하기 힘든 성적이지만 올해 다군에 경희대와 서울시립대 등 경쟁대학이 들어와 건국대의 성적하락이 예상되기 때문이다. 건국대 상위권 학과를 노렸던 지원흐름이 경희대와 서울시립대로 이동할 것으로 예상돼 영어교육과에 과감히 지원해볼 것을 권한다.


강근석군 영역 골고루 반영하는 대학 골라

 강군은 수시모집 2차에서 고려대·성균관대·한양대·중앙대·인하대를 지원한 상태다. 이 가운데 인하대 수시 논술고사 응시는 전력낭비라고 보인다. 표준점수를 반영하는 인하대에 맞춰 보면 강군의 성적은 백분위 상으로는 적정, 표준점수 상으론 충분히 안정적이다. 따라서 굳이 인하대 수시2차 논술고사에 응시할 필요가 없어 보인다.

 강군이 정시에 지원할 경우 안정권은 가군 홍익대에 있다. 홍익대는 백분위를 반영하지만 전 영역을 모두 25%씩 균등하게 반영한다. 올해는 수능 난이도가 높았기 때문에 가중치를 받거나 반영비중이 큰 영역을 강점으로 내세우고 싶은 수험생의 심리 부담이 커지고 있는 상황이다. 이런 경향을 역으로 이용해 전 영역을 골고루 반영하는 홍익대를 안정권으로 추천했다.

 나군에선 중앙대 경제학과에 지원하는 것이 좋겠다. 올해는 수능이 어렵게 출제돼 하향지원의 흐름이 어느 해보다 강해질 것으로 예상된다. 이런 상황에서 지나친 하향지원은 오히려 독이 될 수 있기 때문이다. 중앙대는 언·수·외 반영비율이 각 28.6%씩 같다. 모든 영역이 2등급으로 균일한 강군의 성적유형과 비슷하게 일치한다. 특히 백분위보다 표준점수가 높게 나온 결과는 같은 백분위대의 다른 수험생들보다 언·수·외의 성적이 높다는 것을 의미한다. 동시에 언·수·외 영역에서 고른 성적을 받은 수험생 수가 적다는 뜻이기도 하다. 따라서 특정 영역만 반영비중이 큰 대학보단 모든 영역을 골고루 반영하는 대학이 강군의 성적을 부각시키는데 더 적합하다고 판단한다.

# 인문계열 지원대학 고를 때 고려할 점

-백분위 반영과 표준점수 반영 중 유-불리를 판단하는 것은 지원 배치의 기본 원칙이다.

-안정권 대학을 골라내는 것이 우선이다. 이 때 고려해야 할 올해 입시변화 사항은 ①모집단위·정원 ②모집군 ③전형방법·반영과목수 ④모집군별 경쟁대학 ⑤사회환경

-모집단위정원 변화의 경우 수시모집인원이 늘고 정시모집이 줄어든 연세대가 고려대·서강대·성균관대·중앙대의 모집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것이다.

-인구 감소에 따라 교사선발인원 감축이 사회분위기다. 그에 따라 임용고시 경쟁도 높아지고 있는 분위기다. 전통적으로 인기가 높았던 교대와 사대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생각해봐야 한다.

-같은 모집군에 지원점수대가 비슷한 경쟁대학들이 몰려있으면 합격선의 변동에도 영향이 커진다.

-주요 대학들이 탐구과목 반영을 축소하고 논술을 없앴는데도 서울교대는 4과목을 반영하고 논술고사를 치르며 표준점수를 평가해 다른 모습을 보이고 있다. 수험생의 선택에 변화가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수험생 대부분 성적이 높은 영역의 반영비중이 큰 대학을 선호한다. 하지만 교대는 모든 영역을 균등하게 반영한다. 영역별 성적유형이 전체적으로 고른지, 쏠려있는지 점검해야 한다.

-적정한 지원수준을 고를 땐 지표상 수치보다 유·불리파악이 전제조건이다. 자신의 성적유형과 잘 맞는 전형방식을 적용하는 대학을 걸러내는 분석이 필요하다.

-성적이 높은 특정 영역을 강점으로 내세워 지원하는 분위기가 강하다면 이를 역으로 이용하는 지혜가 필요하다. 올해처럼 수능이 어려우면 모든 영역을 골고루 반영하는 대학에 수험생이 꺼려하는 지원공간이 생길 수 있기 때문이다.

[사진설명] 김우성(왼쪽)양과 강근석(오른쪽)군이 자신의 수능시험 가채점 성적으로 이투스청솔 남형주 기획실장과 함께 지원 대학별 유·불리 전략을 짜고 있다.

<박정식 기자 tangopark@joongang.co.kr 사진="김진원">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