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서 날아온 골 세 방 … 아시안컵 앞둔 조광래 ‘허허허’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지면보기

종합 28면

박지성(왼쪽)이 블랙번과 경기에서 전반 23분 결승골을 떠뜨린 뒤 팀 동료들의 축하를 받고 있다. 박지성의 뒤는 선제골을 포함해 다섯 골을 넣은 디미타르 베르바토프, 오른쪽은 박지성의 골을 도운 웨인 루니. 맨유는 7-1로 대승해 정규리그 선두로 올라섰다. [맨체스터AP=연합뉴스]

유럽파 축구 스타 3인방이 휴일 아침 나란히 골 소식을 전해왔다.

 박지성(29·맨유)과 박주영(25·AS 모나코)은 각각 시즌 5호골을 뽑았다. 기성용(21·셀틱)도 3개월 만에 시즌 2호골을 터뜨렸다.

 ‘양박 쌍용’이 펄펄 날자 조광래 축구대표팀 감독은 환하게 웃었다. 내년 1월 카타르에서 열릴 2011 아시안컵 우승 도전에 나설 주축들이 최고의 모습을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박지성, “시즌 10골 자신 있다”=박지성은 28일(한국시간) 영국 맨체스터 올드 트래퍼드에서 열린 블랙번과 2010~2011 프리미어리그 15차전 홈경기에서 시즌 5호골을 뽑았다. 1-0으로 앞서던 전반 23분 웨인 루니와 2대1패스를 이어받은 후 오른발로 추가 골을 터뜨렸다. 7-1 대승을 이끄는 결승골이었다. 지난 21일 위건전 어시스트에 이어 두 경기 연속 공격포인트를 이어간 박지성은 올 시즌 16경기에서 5골·4어시스트를 기록하며 최고의 활약을 펼치고 있다. 프리미어리그 3골·1어시스트, 칼링컵 2골·2어시스트,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1어시스트다. 스포츠전문채널 스카이스포츠는 박지성에게 평점 8점을 주면서 “좋은 골을 넣었다”고 평가했고, 맨체스터 지역지인 ‘맨체스터 이브닝뉴스’도 평점 7을 매기면서 “이날 골은 긍정적인 모습의 절정이었다”고 칭찬했다. 경기를 마친 박지성은 올 시즌 10골 목표에 대해 “가능하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기성용(위), 박주영(아래)

 ◆기성용·박주영도 반가운 골 소식=기성용은 이날 스코틀랜드 셀틱 파크에서 열린 인버네스 칼레도니안과 스코틀랜드 프리미어리그 15차전 홈경기에서 전반 38분 오른발로 선제골을 뽑았다. 지난 8월 23일 세인트 미렌과 정규리그 2라운드에서 마수걸이 골을 터뜨린 지 3개월여 만에 터진 시즌 2호골이다. 기성용의 골에도 불구하고 셀틱은 2-2로 비겼다. 시즌 초반 벤치에 머물던 기성용은 닐 레넌 셀틱 감독의 믿음을 얻고 점차 팀 내 주축으로 올라서고 있다.

 광저우 아시안게임에서 감동의 동메달을 이끈 박주영은 모나코로 복귀한 지 이틀 만에 골맛을 봤다. 이날 루이2세 경기장에서 치러진 OGC 니스와 프랑스 리그1, 15차전 홈 경기에서 교체 투입된 지 16분 만인 후반 31분 페널티킥으로 선제골을 뽑았다. 시즌 5호골이자 아시안게임 때문에 나서지 못한 경기를 빼면 3경기 연속골이다. 모나코는 후반 40분 동점골을 내주며 1-1로 비겼다.

 ◆조광래 감독, “대표팀 감독으로 행복하다”=유럽파 선수들의 골 소식에 조광래 감독은 “오늘 경기뿐 아니라 최근 경기 내용이 모두 좋다. 대표팀 감독으로서 행복하다”고 반겼다. 이어 “선수들이 2010 남아공 월드컵을 치르면서 쌓였던 피로가 다 풀려 정상 컨디션을 회복했다는 증거”라며 “아시안컵을 앞두고 선수들이 최상의 컨디션을 유지하는 것은 긍정적인 일”이라고 덧붙였다. 조 감독은 다음 달 13일 국내파들을 먼저 소집해 훈련한 후 해외파 선수를 합류시켜 팀전술을 가다듬을 계획이다.

최근 하노버 전에서 시즌 2, 3호골을 터뜨린 손흥민(18·함부르크)의 경기를 직접 관전한 조 감독은 “앞으로 박주영과 비슷한 공격수로 성장할 것 같다”며 “손흥민을 아시안컵 예비 엔트리 50명에 포함시킬 생각”이라고 말했다.

최원창 기자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