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 “귀한 희생, 안보 초석 되게 하겠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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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8면

북한의 연평도 공격으로 숨진 고(故) 서정우 하사와 문광욱 일병의 유품이 26일 오후 가족에게 전달됐다. 해병대 관계자는 “전사자들이 군 생활 중 사용하던 개인 소지품들이 26일 새벽 연평도에서 서울로 이송됐다”고 밝혔다. 유품들은 입관식 날짜에 맞춰 유족에게 전달됐다. 숨진 장병들이 생전에 마지막으로 사용하던 물건이 도착하자 장례식장은 또 한 차례 울음바다가 됐다.

 이날 오후 3시에는 연평도에서 추가 수습된 고 서정우 하사의 시신 일부가 국립과학수사연구소를 거쳐 유족에게 전해졌다. 이후 진행된 입관식은 비공개로 이뤄졌다. 군 관계자는 “오전 11시부터 시작된 시신 복원 작업이 예상보다 오래 걸려 입관식이 다소 늦어졌다”고 말했다.

 조문 마지막 날인 이날 경기도 성남 국군수도병원에 마련된 합동분향소에는 추모의 발길이 이어졌다. 이명박 대통령은 오전 10시40분 합동분향소를 찾아 전사자를 애도하고 유족들에게 위로의 뜻을 전했다. 침통한 표정으로 분향소에 들어선 이 대통령은 숨진 장병들의 영정에 헌화, 분향한 후 묵념했다. 이 대통령은 서 하사의 아버지가 통곡하자 어깨를 어루만지며 눈시울을 붉혔다. 이 대통령은 조문록에 “귀한 희생이 대한민국의 강한 안보의 초석이 되도록 하겠다”고 적었다. 이후 이 대통령은 부상자들이 입원한 병동을 찾았다.

 이날 합동분향소에는 26일 오후까지 8000명이 넘는 조문객이 찾아 나라를 위해 목숨을 바친 두 장병의 넋을 기렸다. 한명숙 전 국무총리와 김성환 외교통상부 장관, 이강국 헌법재판소장, 김준규 검찰총장, 김중수 한국은행 총재 등 각계 인사가 빈소를 찾아 조문했다.

심새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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