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시상담 어떤 것 준비하나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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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대학입시 정시모집엔 많은 변수가 숨어 있다. 수험생 수가 늘어 중상위권의 경쟁이 치열해졌으며 주요 대학들이 탐구영역 반영과목수를 축소했다. 이 같은 변수들이 올해 입시에서 어떤 영향을 미칠지 분석하는 눈이 필요하다. 이투스청솔 교육평가연구소 이종서 소장과 함께 입시 컨설팅을 받기에 앞서 상담 효과를 높이기 위해 수험생이 미리 준비해야 할 사항을 점검했다.

-수험생도 상담 준비가 필요하다는데, 어떤 것을 준비해야 하나.

 “입시자료를 찾고, 읽고, 분석해야 한다. 그 자료를 상담과정에서 어떻게 활용할지 미리 생각해봐야 한다. 이 때 특정기관의 자료만 신뢰해선 안 된다. 여러 기관의 다양한 자료를 비교하며 균형을 잡아야 한다. 최근엔 시·도교육청진학지도협의회나 대학교육협의회도 입시자료를 만들므로 사설기관 자료와 함께 비교하면 균형을 이룰 수 있을 것이다.”

-어떤 자료를 수집해야 하는가.

 “자신의 입시전략에 맞는 자료를 먼저 수집·정리해야 한다. 배치 정보는 나름대로 비교·분석할 수 있는 자료로 정리한다. 대면상담 능력이 우수하거나 온라인 자료가 풍부하거나, 역대 입시자료가 방대하거나, 고교·대학과의 정보교류가 활발하거나 등등 업체에 따라 장점이 다르다. 예를 들어 이투스청솔은 대면상담에 강한 편이다. 영역별 전문 분석가들이 많아 변수가 많은 대학입시에 대해 다양한 관점을 제시할 수 있기 때문이다.”

-자료 분석은 어느 정도까지 하면 되나.

 “지원대학의 환산점수, 대학 간 경쟁구도, 수능 영역별 반영비율과 가중치, 특정영역·과목에 대한 가산점, 학생부 반영방식과 내용 등을 정리해야 한다. 역대 최초와 최종 합격선, 경쟁률의 변화도 봐둬야 한다. 올해 입시의 전형방식과 반영비중의 변경을 확인하는 것은 기본이다.”

-분석 결과로 지원상황을 예측하면 지원전략의 밑그림이 나올 것 같다.

 “그렇다. 이를 통해 입시상황을 예측하면 다양한 경우의 수가 떠오른다. 이 땐 점수 외적인 변수까지 고려해야 한다. 경쟁자보다 상대적으로 유리한 점을 찾는 데도 집중해야 한다. 경쟁률의 변화추이를 예측하면 적정한 지원 수준과 시기를 고르는데 도움이 된다. 인터넷 모의지원도 적극 활용해야 한다. 모집군별·대학별 지원동향을 읽을 수 있다. 대학별 전형이 각양각색이어서 어떤 경쟁구도를 짜느냐가 당락의 열쇠가 되기도 한다. 이런 준비 없이 상담에 임하면 부정확하고 부실한 컨설팅을 받을 수 밖에 없다.”

-지원 동향에 특정한 유형들이 있나.

 “성적대별·계열별·모집군별로 지원패턴이 있다. 이는 입시구도의 변화를 이해하는 지표가 되기도 한다. 배치표는 반영영역 비율, 반영과목 변화, 선발인원 변동 등 모든 요인을 담지 못한다. 따라서 대학별 전형요소에 맞춰 점수대별 지원패턴을 파악하면 상향지원을 모색하는데도 도움을 얻을 수 있다.

-분석할 때 어떤 전형요소에 관심을 가져야 하는가.

 “먼저 표준점수와 백분위의 특징을 이해해야 한다. 지원 시 자신의 성적별·수능영역별 표준점수와 백분위의 적용 유·불리를 구분해야 한다. 수리 ‘가/나’형의 반영 여부와 비중도 확인해야 한다. 수리는 안정지원을 고민하는데 중요한 기준으로 작용한다. 탐구영역의 반영과목도 눈여겨봐야 한다. 지난해의 경우 학생들이 많이 선택하는 과목의 난이도가 높아 편차가 컸다. 올해 입시에선 상위권 대학들 대부분이 탐구영역 반영을 두 과목으로 축소해 변수가 될 가능성이 커졌다. 특히 백분위를 적용하는 대학은 예상합격선과 실제 지원성적 간 편차가 크기 때문에 주의해야 한다. 백분위를 반영하는 교대의 경우 합격선과 예상점수가 일치하지 않는 경우가 많다. 수리 ‘가’형과 ‘나’형을 같은 것으로 취급하기 때문이다.

-수험생이 고쳐야 할 오류도 있을 것 같은데.

 “최근 대학별 환산점수에 대한 인식이 확대 돼 가중치 부여를 당연하게 여기곤 한다. 그러나 수도권 일부와 지방에선 여전히 기계적인 배치표가 선택의 기준이 되는 경우가 많다. 예를 들어 환산점수로는 지원이 가능하지만 배치표 상에선 어려울 수 있다. 이를 역으로 활용하는 전략이 필요하다. 정시에서도 학생부 반영여부에 주의해야 한다. ‘정시=수능’으로 단정지어선 안 된다. 정시에서도 학생부의 실질 반영률이 높은 대학들이 있기 때문이다. 논술고사를 보지 않는 대학의 경우엔 더더욱 그렇다. 수능의 변별력에 따라 학생부의 영향력이 어떻게 바뀔지 관심을 가져야 한다.”

-사회분위기도 입시와 지원에 영향을 미치는가.

 “정시는 정해진 합격선 말고도 수험생들의 심리적 요인에 좌우되는 부분이 적지 않다. 학생을 유치하기 위해 최근에 학과명을 바꾼 대학들이 많다. 지원자가 몰리는 효과가 있기 때문이다. 이로 인해 경쟁률에 변화가 생길 수 있다는 점도 고려할 요소다. 사회흐름도 영향을 미친다. 경기가 나쁘면 토목·건축 관련 학과는 경쟁률이 내려간 반면, 취업이 잘되거나 안정성이 보장되는 학과는 올라갔다. 요즘 입시는 유기체와 같다. 다양한 요소들이 얽혀있다. 나무가 아닌 숲을 볼 수 있는 독수리의 눈으로 지원전략을 짜야 한다.”

[사진설명] 1. 2차 수시모집 및 정시모집 지원전략을 세울 땐 여러 입시기관의 입시전략을 들어보는 것이 좋다. 사진은 지난해 열린 한 기관의 입시전략 설명회 현장. 2. 이종서 이투스청솔 교육평가연구소 소장

<박정식 기자 tangopark@joongang.co.kr 사진="중앙포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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