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덤핑 수입 제재 세계 1위는 인도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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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09면

인도가 전 세계에서 반(反)덤핑 수입 제재가 가장 많은 나라인 것으로 나타났다.

 KOTRA가 22일 발간한 ‘인도의 반덤핑 제재 현황’ 보고서에 따르면 인도는 1995년부터 지난해까지 무려 596건의 반덤핑 조사를 했다. 이는 2위인 미국(440건)에 비해 월등히 많은 수치다. 인도의 무역적자 규모가 매해 늘어나고 있어 반덤핑 제재도 더 강화될 것으로 보인다.

 KOTRA는 이런 반덤핑 제재가 한국·중국·대만에 집중되고 있음에 주목했다. 우리나라의 경우 24건의 제재(조사 중 3건 포함)를 받고 있다. 이는 미국이 우리나라에 대해 14건의 반덤핑 제재를 하고 있음을 감안할 때 높은 수준이다. 한국에 대한 반덤핑 제재는 주로 화학 및 철강 제품에 집중되어 있지만 고무·섬유류·전자제품 등 점차 다양해지는 추세라는 게 KOTRA의 분석이다. 이 중에는 스테인리스강·폴리프로필렌·TV 픽처튜브와 같은 주력 수출품목도 포함되어 있어 기업들이 대책 마련에 고심하고 있다.

 인도의 대중국 반덤핑 제재는 91건에 달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DVD 녹화장치, 사출성형기, 플라스틱 안경렌즈 등은 중국에 대한 반덤핑 제재 이후 관련 우리 기업의 인도 수출이 급속히 늘어나고 있다.

 곽동운 KOTRA 정보컨설팅본부장은 “인도는 앞으로도 반덤핑 제재를 활발히 사용할 것이며 대상 품목도 철강 및 화학 분야에서 전자 및 기계류 등으로 다양화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윤창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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