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명박 대통령의 부인 김윤옥(사진) 여사가 남상태 대우조선해양 사장 연임 로비 의혹에 자신이 개입했다는 민주당 강기정 의원의 주장을 반박했다. 김 여사는 20일 한나라당 소속 여성 국회의원 22명을 청와대에 초청해 오찬을 한 자리에서 “강 의원의 주장을 듣고 번지수를 잘못 짚었다는 생각이 들었다”며 “터무니없는 일”이라고 말했다고 참석자들이 전했다. 김 여사는 “내가 기도를 열심히 하고 신앙심이 있는 사람인데 사람 잘못 봤다. 요즘 세상에 그렇게 수표를 다발로 받는 사람이 어디 있나. 우리가 누구 도움을 받을 사람이었으면 왜 재산을 300억원 이상 헌납했겠나. 강 의원과 대질신문이라도 시켜달라”는 말도 했다 한다. 강 의원은 지난 1일 국회 정치분야 대정부 질문에서 이귀남 법무부 장관을 상대로 김 여사의 로비 의혹을 제기하며 검찰 수사를 촉구했었다.
김 여사는 G20(주요 20개국) 정상회의에 얽힌 얘기도 풀어놨다. “정상회의를 앞두고 대통령께서 준비해야 할 게 너무 많으니까 ‘내가 왜 이렇게 해야 하는지 모르겠다’며 힘들어해서 내가 기도를 많이 했다. 매일 아침마다 대통령께 용기가 되는 편지를 써서 보냈다”고 했다는 것이다. 간 나오토(菅直人) 일본 총리 내외의 ‘김치 사랑’도 화제가 됐다. 김 여사는 “(간 총리 부인) 노부코(伸子) 여사가 김치를 좋아한다며 나에게 ‘김치를 잘 담그니까 김치를 보내주면 안 되겠느냐’는 부탁을 하더라 ”고 말했다고 참석자들이 전했다.
허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