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육으로 빈곤·문맹퇴치를” … 세계 500여 대학 힘 모은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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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일(현지시간) 뉴욕 유엔본부에서 ‘유엔 아카데믹 임팩트(UNAI)’ 출범식이 열렸다. UNAI는 빈곤·문맹 퇴치 등 유엔이 정한 ‘새천년개발목표’를 실현하기 위해 전 세계 대학들이 참여하는 캠페인 프로그램이다. 이날 출범식에 참석한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가운데)이 기조 연설을 하고 있다. [유엔본부=안준용 기자]


빈곤·문맹 퇴치 등 새천년개발목표(MDGs)를 실현하기 위한 전 세계 대학들의 캠페인인 ‘유엔 아카데믹 임팩트(UN Academic Impact·UNAI)’가 18일(현지시간) 오전 유엔본부에서 출범식을 했다. UNAI는 유엔의 MDGs 채택 10주년을 맞아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의 제안으로 만들어졌다.

 UNAI는 유엔 192개 회원국이 2015년까지 빈곤·문맹 퇴치, 인권 증진 등 여덟 가지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협력한다는 선언을 실천하기 위해 전 세계 대학들이 참여하는 캠페인 프로그램이다. 대학들은 빈곤 퇴치 등 UNAI가 규정한 10가지 행동 원리 중 한 가지 이상을 채택해 다양한 방식으로 지원할 예정이다.

 반 총장은 이날 기조연설에서 “유엔은 오늘 전 세계 대학들과의 관계를 공식화함으로써 앞으로 캠페인 파급 효과가 더욱 커질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그는 “예를 들어 기후변화는 환경 문제뿐 아니라 가난과도 밀접히 연관돼 있는데, 가난은 직업·식량 안보와도 연결된다”며 “식량 안보는 건강에 영향을 주고, 결국 우리의 미래인 어린이들에게 악영향을 끼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교육이 바로 이 모든 것에 맞설 수 있는 수단”이라며 “대학이 UNAI에 합류함으로써 매일 힘겨운 삶과 투쟁하고 있는 사람들을 도울 수 있다”고 강조했다.

 UNAI에는 현재 세계 500여 개 대학이 가입했고, 한국에서는 26개 대학이 동참했다. 국내 대학으로는 한동대학교가 처음으로 UNAI에 가입했다. 이날 출범식에 참석한 김영길 한동대 총장은 “한국이 개발도상국을 거쳐 선진국으로 진입하기까지 교육이 큰 공헌을 했다”며 “우리가 가지고 있는 교육 노하우를 전 세계 개도국에 나누어주자는 취지에서 적극 동참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한국대학교육협의회 부회장도 맡고 있는 김 총장은 “대교협은 교육과학기술부와 함께 내년 5월 서울에서 UNAI 첫 행사인 ‘제1회 UNAI 포럼’을 개최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포럼에는 국내외 대학 총장과 유엔 등 주요 국제기구 관계자들이 참석할 예정이다.

뉴욕중앙일보=안준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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