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붐축구 독주 못 봐"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25면

수원 삼성의 우승으로 프로축구 삼성 하우젠컵이 막을 내린 지 일주일 만에 K-리그 정규리그가 15일 개막한다.

수원은 정규리그마저 제패하겠다며 의욕을 보이고 있고, 나머지 12개 구단은 "더 이상 수원 독주의 들러리가 될 수 없다"며 벼르고 있다.

수원을 견제할 팀으로는 울산 현대, 포항 스틸러스, 전남 드래곤즈가 손꼽힌다. 수원(승점 25)에 승점 2점 차로 아깝게 우승을 놓친 울산은 절치부심, 칼날을 갈고 있다. 울산은 컵대회를 통해 김진용이라는 걸출한 스트라이커를 발굴했고, 유경렬이 지휘하는 수비진도 안정감을 보였다. 부상에서 회복 중인 유상철에 이어 8월에 이천수까지 가세하면 우승을 노리기에 손색이 없는 전력이다.

포항은 컵대회에서 유일한 무패(4승8무)로 3위에 오른 저력을 앞세워 우승에 도전한다. 전역 뒤 3월에 합류한 이동국이 팀에 빠르게 적응해 득점포를 가동하고 있어 든든하다. 산토스가 이끄는 수비진은 컵대회 최소실점(12경기 9실점)으로 탄탄함을 과시했다.

정작 눈여겨봐야 할 팀은 전남이다. 허정무 감독이 9년 만에 복귀한 전남은 컵대회 초반 부진했지만 막판 일곱 경기에서 3승3무1패의 호성적을 거뒀다. '풍운아' 고종수가 제 컨디션을 찾고 있고, 수비수 김태영.조병국도 곧 부상을 털고 복귀한다. 킥과 패스가 모두 좋고 롱스로인이 위협적인 왼쪽 미드필더 양상민도 주목할 만한 신인이다.

K-리그를 빛낼 새 기록들도 기다리고 있다. 김병지(포항)는 8일 FC 서울전(0-0)에서 신의손(은퇴)이 갖고 있던 최다 무실점 경기(117) 타이기록을 세웠다. 15일 인천 유나이티드와의 첫 경기에서 신기록을 세울 수도 있다. '토종 폭격기' 김도훈(105골)은 김현석(은퇴)이 갖고 있는 통산 최다골(110골) 아성을 곧 무너뜨릴 기세다.

정규리그는 각 팀이 전.후기 12게임씩을 치른 뒤 플레이오프를 거쳐 12월에 챔피언 결정전(홈 앤드 어웨이)을 갖는다.

정영재 기자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