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장에 한국 골키퍼만 남겨봐라, 중국 선수가 골 넣을 수 있나 보게”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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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30면

중국 네티즌이 단단히 뿔이 났다. 중국 축구대표팀이 15일 벌어진 아시안게임 남자축구 16강전에서 한국에 0-3으로 대패했기 때문이다. 중국 포털사이트 ‘시나닷컴’에는 “한국 골키퍼만 경기장에 남겨 봐라. 중국 선수가 골을 넣을 수 있나 보게” 같은 자조적인 의견들이 터져 나오고 있다. 중국 네티즌들은 “한국을 응원하는 게 더 낫겠다” “한국 선수 세 명만 퇴장당하면 이길 수도 있다”라거나 “우리는 심판이 있으니까 0-3도 뒤집을 수 있다”고 자국 대표팀을 비꼬았다. 또 “경기 내내 가슴이 무너졌다. 내가 심장병이 없는 게 다행”이라는 의견도 있었다.

 중국의 방송 해설가도 비난에 가세했다. 베이징체육채널 해설자는 중계 도중 “전반 하이라이트가 곧 한국의 하이라이트다. 이기기 힘들 것 같다”며 “지고 있는 상황에서 뒤로 패스하다니 이해가 되지 않는다. 자신들이 FC 바르셀로나(스페인)인 줄 아는 것 같다”며 비아냥거렸다. 중국 관영 신화통신이 “라이벌 한국에 0-3 굴욕적인 패배를 당했다. 8강 목표는 산산조각났다”고 보도하자 한국 네티즌들은 “언제부터 한국과 중국이 라이벌이었냐”고 반응했다.

 최근 중국과 외교 마찰로 사이가 좋지 않은 일본은 한국의 승리에 환호했다. 일본 커뮤니티 사이트 ‘2ch’의 네티즌들은 “일본이 금메달을 따기 위해서는 한국이 떨어져야 되는데, 중국은 그럴 능력이 없었다”며 “인구가 13억 명이나 되면서 이렇게 축구를 못하다니”라며 놀렸다.

김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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