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선학 중령 “우수한 여성 ROTC 장교 길러낼 것”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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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자대학에 처음으로 생긴 숙명여대 학군단을 우수한 초급 장교를 길러내는 명문 학군단으로 만들겠습니다.”

 김선학(48·중령·사진) 숙명여대 학군단장의 포부다. 숙명여대 학군단은 올해 설치돼 내년부터 후보생을 받는다. 김 중령은 11일 “여대 최초의 학군단인 만큼 주변의 관심이 많아 부담스럽지만 숙대 학군단을 역사와 전통을 자랑하는 다른 학군단과 견줘 손색이 없도록 발전시켜나갈 생각”이라고 말했다. 군 당국은 애초 숙대 학군단장으로 여성 중령을 물색했지만 적임자를 찾지 못했다. 그러던 차에 김 중령이 자원해 지난달 초 확정됐다. 그가 전남대 학군후보생(ROTC 24기) 출신인데다 서울교대 학군단장을 맡고 있다는 점이 고려됐다고 한다. 육군대학 등에서 전술학 교관을 지낸 경력도 좋은 평가를 받았다.

 12월 10일 창단식을 앞두고 그의 몸은 두 개라도 모자라는 상황이다. 숙대에선 모든 것을 새로 시작해야 하는 만큼 신경 쓸 것도, 준비해야 할 것도 많다. 학군 후보생들을 위한 교육시설을 갖춰야 하고 집기도 마련해야 한다. 아직 후보생 선발이 진행중이어서 선발업무도 챙겨야 한다. 아직 서울교대 학군단장을 겸하고 있는 만큼 그쪽 일도 봐야 한다. 그래서 아침 일찍 서울교대로 출근해 업무지시 뒤 다시 숙대로 출근한다.

 그나마 위안이 되는 부분은 학군단 상위부대인 학생중앙군사학교와 숙대의 전폭적인 지원이다. 숙대는 학교의 간판건물인 100주년 기념관 3·4층을 학군단에 제공했다. 최종 선발자에게 2년간 장학금 지급과 기숙사 제공의 혜택도 줄 예정이다.

김 중령은 “지난 주말 진행된 필기시험 때 전국 곳곳에서 부모들이 찾아와 시험장 밖에서 합격을 비는 모습을 보고 대입수능시험을 떠올렸을 정도”라며 “관심이 헛되지 않도록 장교 양성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여성 최초의 학군후보생들은 12일 체력검정과 다음주 신체검사와 면접을 거쳐 30일 최종 선발된다.

정용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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