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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문석 전대월 통화 "이광재 의원 살리는 방법은요‥"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한국철도공사 유전사업 의혹 사건의 핵심인물인 코리아크루드오일(KCO) 대표 허문석(71)씨가 열린우리당 이광재 의원이 이 사업에 연루돼 있음을 시사하는 발언을 하면서 사건 은폐.축소를 시도했던 것으로 확인됐다고 조선일보가 28일 보도했다.

허씨와 KCO 전 대표 전대월(43)씨 간의 통화내용 녹취록에 따르면, 허씨는 이달 4일 인도네시아로 출국하기 직전에 전씨에게 전화를 걸어 감사원 조사에 대비한 진술 방법을 알려줬다. 허씨는 특히 대화 초반부에 "이광재 의원이 우리하고 알고 전 회장을 내게 소개해준 게 알려졌다. 앞으로 이 의원을 살리고, 나도 사는 거고, 전 회장(전씨)도 정치적으로 오해를 안 받는 방법은요"라고 말문을 열었다. 허씨는 또 전씨에게 "리베이트는 없었다"고 말하라고 해, 정.관계 인사들에 대한 리베이트가 있었음을 암시했다고 신문은 전했다.

한편 이 사건을 수사 중인 서울중앙지검 특수3부는 이날 전씨를 부정수표단속법 및 상법위반 혐의로 구속했다.

◆ 통화 녹취록 주요내용 ( '...' 표시는 불분명한 부분임)

허문석= 전회장 나요, 허박삽니다. 저, 어제 권(광진) 사장이 나와가지고 전 회장이 이광재 의원에게 가가지고 이광재 의원이 나를 소개했다는데.

전대월= 그건 이 의원도 그렇게 얘기했거든요.

허= 어허, 그래서. 어쨋든 이광재 의원이 우리하고 알고 소개했다는게 ...됐다니까. 앞으로 이 의원을 살리고, 나도 사는거고 우리 전회장도 정치적으로 오해를 안받는 방법은요, 사실대로, 처음 철도청이 35%를 약 300억원으로 투자를 한 것이다. 그러면은 나머지는 전 회장이 돈을 댈 수가 있었다. 땅하고 재산이 있었다. 그런데 계약을 하러가고 신경을 쓰다 보니까 부도가 났다. 그래서 나머지 65%에 해당하는 돈을, 약 5500만불 되는데, 준비가 안돼서 철도청이 이걸 다 인수해갔다. 철도청이 35% 300억원을 제외하면 나머지 돈은 전 회장이 능력도 있고 ... 알겠어? .... 이걸 갖다가 감사원에 가서 꼭 그렇게 얘기해야돼.

허=두번째는 리베이트를 방송에서 한 모양인데...리베이트 준 것도 없고 줄 필요도 없고 안했다고 얘기해야 돼. 그래야 권사장이 말한게 맞지를 않지. ...이 사업을 시작을 했다면은...처음부터 권력층이나 어떤 이런 사람에게 주어서 할려고 했던 것이지 정상적으로 할려고 한 것이 아닌거니까. 권사장이 언급하는 것은 우리 전 회장이 리베이트를 철도청 사람들에게 주기로 했다는 이런 뉘앙스야. ... 왕국장은 아직 안돌아왔는데, 모스크바에서. 왕국장은 계약대로 지금 620만불을 당장 못받더라도 돌려받으면은 왕 국장은 옷을 안벗게될거에요. 못돌려받으면 자기는 책임을 져야하고... 요거 두가지는...

내게 왜 주식 ...5% 줬냐고 하면 하나는 기술 자문도 했고, 회사설립할 때 돈을 좀 내 달라고 얘기했기 때문에... 감사원에서 내가 그렇게 얘기했어.

전= 그런데요. ... 왕하고 허박한테 인도네시아로 투자한다고... 220억원을 모스크바로 투자하고 180억원은 인도네시아로... 그거 왕국장이 미리 알았어요?

허= 그때 처음에 얘기했지만, 우리은행에서 그 돈이 나올 수가 없고... 우리은행에서 2500만불 해준다고 해서 그거 써가지고 모스크바에 가서 제시했잖아... 전 회장이 모스크바에 있는 동안 우리은행에서 철도청에 그렇게 내줄 수 없다...그래서 그건 다 포기를 하고 ... 그래서 처음에 우리가 말했던 것은 완전히 없던 게 돼버렸고, ... 그거는 아는 사람이 전 회장하고 나하고 밖에 없고. 왕 국장도 100%는 몰라.

전= 그런데 180억 인도네시아로 ...사업 보상금(?) ... 그건 아무도 모르고

허= 아무도 몰라

전= …하고 저만 아는거다

허= 각서 써준것도 인도네시아에 가가지고 수영장에 빠져서 젖어서 아무 것도 못쓰게돼 없어져 버렸거든...(웃음)

전= ...

허= 그래서 구체적으로 뭘 써주고 한 건 없다니까

전= 그 다음에... 철도청에서 ... 자문료 500만불 ...

허= ... 어제 비가 와가지고 물에 다 젖어져서 찢어지고 없어졌다니까

전= 그 다음에... 이 의원이 ... 철도청에서 사업하기 전에...사업 발표...

허= 지금 감사원에서는 왕국장이 직원들에게 빽이 있다 하는 걸 과시하기위해서 그렇게 얘기했다. 그래서 그거는 회의록이 있는 모양이야.

전= 지금 저는 철도청... 수사의뢰를 시켰잖아요

허= 누구를...

전= 저를요 ...

허= 어, 감사원 갔다왔어?

전= 안갔죠 ...

허= 감사원에 내가 그렇게 이야기를 했다니까

전= 감사원에 가셨어요

허= 갔는데 이야기를 이렇게 해서, 철도청 35%를 빼면은 나머지 65%는 전 회장이 ... 나중에 부도가 났지. ... 그랬다니까... 전 회장이 35% 투자를 하면은 나머지는 전 회장이 할 수 있다 이렇게 얘기했어. 그렇게 하고 나중에 부도가 났지 그때 부도가 난게 아니지.

전= 지금 배터리가 없어요. 나중에 제가 전화를 드릴게요.

디지털뉴스센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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