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구] 부산 떠나는 황새, 포항에 둥지 트나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지면보기

종합 31면

지난달 열린 FA컵 결승전에서 경기를 지켜보고 있는 황선홍 부산 아이파크 감독. [중앙포토]

황선홍(42) 감독이 부산 아이파크를 떠난다. 올해로 3년 계약이 끝난 그는 5일 부산에 계약을 연장하지 않겠다는 뜻을 전했다.

 안병모 부산 단장은 5일 “황 감독과 만나 계약을 연장하지 않겠다는 뜻을 전해들었다”며 “이른 시일 내에 새 감독을 선임하겠다”고 밝혔다.

황 감독은 2008년 부산 지휘봉을 잡아 부산을 젊고 가능성 있는 팀으로 변모시켰다. 하지만 지난해 리그컵에 이어 올해 FA컵에서 준우승에 머문 데다 3년 연속 6강 플레이오프 진출에 실패했다. 황 감독의 향후 행선지는 현역 때 뛰었던 포항 스틸러스가 유력하다.

그는 1993년부터 98년까지 포항에서 뛰었다. 지난 5월 브라질 출신 레모스 감독이 물러난 후 박창현 감독 대행이 팀을 이끌던 포항은 7일 K-리그 최종전을 마친 후 내년 계획을 발표한다.

 부산 역시 새 감독 선임에 발 빠르게 나섰다. 안 단장은 새 감독 선임 기준으로 40대-내국인-도덕성-현직이라는 네 가지 조건을 내걸었다. 그는 “40대 젊은 국내 지도자로 새 판을 짜겠다. 도덕적으로 결함이 없는 현직 감독 중에서 선임할 생각”이라며 “선수들이 재소집되는 21일 이전 새 감독 선임을 마치겠다”고 말했다. 영남대를 이끌고 올해 춘계대학연맹전 우승을 이끈 김병수 감독과 홍명보 감독을 도와 아시안게임 대표팀을 맡고 있는 서정원 코치 등이 거론되고 있다.

 한편 3년간 전남 드래곤즈를 이끈 박항서 감독은 5일 자진 사임했다. 박 감독은 계약기간을 1년 남겨뒀지만 최근 팀 부진 책임을 지고 사의를 표명한 것으로 알려졌다. 후임은 남아공 월드컵 대표팀 수석코치를 지낸 정해성 전 제주 감독이 유력하다.

최원창 기자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