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이로 무역박람회 … "중동·아프리카 시장 잡아라"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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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04면

▶ 카이로 무역박람회가 16일(현지시간) 열렸다. 지난해 열린 카이로 박람회에서 관람객들이 한국관을 찾아 한 업체의 전시 제품을 살펴보고 있다.

중동.아프리카지역에서 최대 규모인 무역 박람회가 16일(현지시간) 이집트 카이로에서 열린다.

올해로 38회를 맞이한 이번 카이로 국제박람회에는 30개국, 3500여 업체가 참가해 중동.아프리카 시장을 놓고 치열한 경쟁을 벌이게 된다. 지난 1974년부터 참가해온 한국도 올해 IT.보안장비.의료기기.기계류.자동차부품 등을 중심으로 46개 기업이 참여할 예정이다.

이번 박람회는 벌써부터 한국을 비롯한 중국.일본 등 동북아 3국이 이 지역 시장을 놓고 벌이는 치열한 '무역전쟁'의 현장으로 꼽히고 있다. 중국은 이미 수년 전부터 최대 규모의 독자 전시관을 마련해 중동.아프리카 시장진출.확대를 노리고 있다. 그동안 박람회에 참가하지않았던 일본도 중국의 시장진출을 견제하기 위해 올해엔 별도의 국가관을 마련해 대대적인 마케팅에 나설 예정이다. 한국은 코트라 카이로 무역관 주관으로 국가관을 3파전에 가세했다.

고규석 카이로 무역관장은 "일본이 이번 카이로 박람회에 대규모 전시관을 갖추고 참가한 것은 최근 이집트와 주변국가들의 경제가 본격적인 회복 기미를 보이고 있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실제로 이집트의 경우 지난해 큰 폭의 관광수지 흑자를 거둔데다 천연가스 수출도 늘어나면서 외환보유가 풍부해졌다. 사우디 아라비아를 포함한 중동의 산유국들도 수년간의 고유가로 플랜트.프로젝트 시장 여건이 상당히 호전되고 있다.게다가 유로화 강세와 일부 아랍국가들의 관세 인하 및 수입개방조치로 이번 박람회에서 상담실적과 계약 체결액이 크게 늘어날 것이라는 전망도 있다.

카이로=서정민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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