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시회 산책] 대통령상 야유한 '그 때 그 상'전 外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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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5면

*** 대통령상 야유한 '그 때 그 상' 전

▶ 신장식씨의 "어울립니까"

"대통령상이 그렇게 좋으세요? 제가 당신에게 대통령상을 수여합니다." 서울 평창동 갤러리 세줄에서 열리고 있는 '그때 그 상, 내가 죽도록 받고 싶은 대통령상'은 풍자와 해학이 넘치는 미술인의 야유 잔치다. 한국미술협회가 대한민국미술대전의 발전을 위해 옛 국전(國展)처럼 대통령상을 비롯한 고위관직 시상제를 부활하겠다고 나서자 이를 반대하는 목소리를 미술 작품으로 풀어냈다. 자신의 작품 '청사초롱'에 대통령 휘장을 두른 신장식씨의 '어울립니까' 등 35명 작가가 신랄한 비판의 메시지를 담은 근작을 내놨다. 온라인(www.givemetheprize.net)에서도 볼 수 있다. 4월 20일까지. 02-391-9171.

*** 전통 인형 복원한 '흑운 인형'전

▶ 현금원씨의 흑운 인형

전통 인형을 오늘에 되살리는 장식미술가 현금원(46)씨가 28일까지 서울 관훈동 가나아트스페이스에서 '흑운 인형'전을 열고 있다. '흑운(黑雲)'은 조선시대 여성이 하던 머리장식을 가리키는 말로 풍성하고 아름다운 가발 모습을 검은 구름에 비유했다. 머리뿐 아니라 복식사를 연구해 복원한 궁중 여성의 옷차림과 노리개 등 고증에 충실한 인형을 선보인다. 02-734-1333.

*** 중국인 9명의 '현대 수묵 예술'전

전통에 기초한 현대 중국 미술의 다양한 모습을 보여주는 '중국 현대 수묵 예술'전이 26일까지 서울 이화여대 조형예술대학 미술관에서 열리고 있다. 먹과 붓의 잔잔함에 대륙의 역동성을 접붙여 현대적인 맛을 풍기는 쑨스쥔(孫志鈞)의 '초원의 밤'등 9명 작가가 출품했다. 02-3277-248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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