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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행이 고액 예금자 우대하는 건 당연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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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9면

3월 9일자 37면 '열린마당'난에 어느 대학생이 올린 '소액거래자 냉대하는 은행'이란 글을 읽었다. 동네에서 수퍼마켓을 운영하고 있어 동전 교환 등 자질구레한 일 때문에 자주 은행을 찾는다. 그때마다 '무시 아닌 무시'를 느끼고 있어 글을 쓴 취지엔 공감한다.

그러나 대한민국은 자유경쟁을 추구하는 나라다. 개인이나 기업이 이윤 추구를 위해선 합법적인 어떤 수단이나 방법을 써도 무방하다는 얘기다. 백화점이나 은행 같은 곳은 특히 전 인구의 몇 퍼센트에 그치는 소위 극소수의 '돈 많은 고객'에 의해 매출.수익이 결정된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다. 그런 만큼 고액 고객을 중시하는 건 당연하다. 개인의 입장에서야 불쾌할 수 있다. 그러나 은행도 이윤 추구란 궁극적 존재 이유에 충실할 수밖에 없다는 사실을 이해해야 한다.

김철범.경기도 성남시 분당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