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후설계 재산 리모델링] 40대 자영업자, 씀씀이 많아 저축 못해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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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13면

Q: 개인사업을 하는 남편(45)과 세 자녀를 둔 전업주부입니다. 현재는 별 어려움 없이 생활하고 있지만, 지출이 많아 저축을 못 하고 있습니다. 보험도 지인의 권유에 따라 가입한 것이라 점검해 보고 싶습니다. 또 수입이 일정치 않은데 어떻게 미래에 대비해야 할지 궁금합니다.

A: 김씨네는 분당에 아파트 두 채를 보유하고 있고 남편 수입도 많은 편으로 어려움 없이 지내고 있다. 하지만 매달 가족 행사비 등 지출이 많아 저축은 엄두를 못 내고 있다. 지금 부채가 없지만 지출이 많은 달에는 마이너스통장을 이용하는 횟수도 빈번해 전반적인 씀씀이를 점검해 볼 필요가 있겠다. 자녀의 교육비도 계속 늘 것으로 보이고, 노후자금 준비도 시작해야 한다.

# 씀씀이 다이어트 필요하다

우리나라 가정의 평균저축률(36%)에 따르면 김씨네는 170만원가량을 저축해야 하는데 지출이 많아 전혀 저축을 못 하고 있다. 자녀가 셋이라 생활비가 더 들어간다고는 하지만, 현재 80만원가량이 가족 행사비나 기타 잡비로 쓰여 정확한 지출 원인도 파악이 안 되고 있다. 지출이 더 많을 땐 마이너스 통장으로 충당하고 있다.

지금은 어려움이 없지만 자영업자인 남편의 수입에 변동이 생길 수도 있고 자녀의 교육비도 계속 늘 것이므로 가계 운용의 패턴을 바꾸어야 한다. 우선 매달 생활비로 지출되는 260만원의 내용을 점검해보자. 분명 과다하게 지출되는 부분이 있을 것이다. 또 정확한 용도 없이 지출되는 80만원은 과감히 없애자. 외식 횟수를 줄이고 친척 모임 자금 등도 최소한으로 하자.

# 교육비와 노후자금 빨리 준비하자

김씨네는 아파트가 두 채이긴 하지만, 금융상품을 통한 노후 대비는 전무하다. 특히 남편이 자영업자라 퇴직금도 없다. 당장 충분한 노후자금을 마련하기엔 현금 흐름상 여유가 없으니 적은 금액이라도 빨리 시작하자.

한편 올해 대학 학자금이 학기당 400만원에 학자금 상승률 7.4%를 고려하면, 세 자녀의 대학 교육에 필요한 돈은 약 1억3300만원이다. 따라서 현재 생활비를 최대한 줄여 수익률을 높일 수 있는 상품에 투자해야 한다. 생활비와 잡비를 줄인 돈 91만원으로 보험에 추가로 가입하고 남은 돈 중 48만원을 적립식 펀드에 매달 저축해 자녀 학자금을 위한 주머니로 준비하자. 노후를 대비해 당장이라도 변액유니버설 보험에 매월 20만원씩 붓기 시작하되, 여유가 생기면 금액을 늘리자.

# 아파트 1채 매각 후 기회 보자

김씨네 가족은 분당에 49평형 아파트와 21평형 아파트 두 채가 있다. 49평형의 경우 2002년 2월 구입한 뒤 값이 올라 높은 시세차익을 얻었다. 하지만 21평형 아파트는 2003년 7월 전세를 끼고 구입한 뒤 가격이 거의 오르지 않았다. 이 아파트는 향후 가격 상승 여력도 높지 않아 상대적으로 투자수익은 크지 않아 보인다.

앞으로 분당 주택시장의 중요한 변수가 될 판교 신도시의 영향을 면밀히 고려해야 한다. 현재 김씨가 소유한 49평형은 판교 신도시에서 대형의 비율이 높지 않아 중장기적으로도 강세를 보일 가능성이 크다. 하지만 21평형과 같은 소형 아파트는 판교 신도시에서 공급이 많으므로 약세를 보일 가능성이 있다. 따라서 김씨는 향후 자녀의 교육비 등이 늘 것을 대비해 시세차익이 거의 없는 21평형 아파트를 팔아 현금을 확보해 운용하는 게 좋을 듯하다. 현재 시세는 2억3000만원으로, 전세금을 제외하면 세후 1억1000만원가량의 현금이 생긴다. 당분간 이를 적절한 금융자산으로 운용한 뒤 향후 자금이 모이면 노후를 대비한 자산 배분 차원에서 부동산에 투자하는 방법을 고려하는 것이 좋다.

# 보험은 가입목적을 분명히

김씨네는 지인의 권유로 4개 보험 모두 상해보험에 가입해 월 19만원씩 내고 있다. 김씨네는 이 중 상해 위험에만 보험이 집중돼 있어 리모델링이 필요하다. 김씨네가 집중가입한 상해로 인한 사망(각종 사고사)은 전체 사망의 8% 내외에 불과하고, 기한도 짧아 2010년 이후엔 아무런 보장도 없다. 남편이 갖고 있는 상해보험 3개가 중복되므로 운전자보험 외 두 개는 정리하고, 종합보장이 되면서 실적 따라 보험금을 더 받을 수 있는 변액종신보험으로 바꾸자. 부인 또한 질병과 의료비 중심의 보험으로 가입하자. 다음달 4월이면 대부분의 보험사가 예정이율 인하로 보험료가 인상될 예정이므로 가입을 서두르도록 하자.

정리=윤혜신 기자

◆이번 주 자문단=교보증권 김종민 과장, 하나은행 백미경 지점장, 메트라이프생명 김대영 부지점장, 삼성증권 김재언 컨설턴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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