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면책특권 이용, 모독적인 말을… 용납 안 된다”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지면보기

종합 01면

이명박(얼굴) 대통령은 2일 “국회의원이 정치적 목적을 달성하기 위해 면책특권을 이용해 아니면 말고 식의 무책임한 발언을 하는 것은 더 이상 용납돼선 안 된다”며 “국회가 스스로 대책을 강구해야 한다”고 말했다. 청와대에서 국무회의를 주재한 자리에서다.

 이 대통령의 발언은 1일 국회 대정부질문에서 “남상태 대우조선해양 사장의 연임 로비 의혹에 대통령 부인 김윤옥 여사가 관련돼 있다”고 주장한 민주당 강기정 의원을 겨냥한 것이다. ▶▶11월 2일 관련 기사 ①▶▶11월 2일 관련 기사 ②

 이 대통령은 “군사독재 시절에는 정치적 탄압으로 발언을 자유롭게 할 수 없어 보호를 받기 위해 부득이하게 국회에서 발언을 해야 했지만, 민주화가 된 지금 그런 식으로 하면 국민들에게 큰 불편을 줄 뿐”이라고 강조했다.

이 대통령은 국무회의가 끝난 뒤 청와대와 정부의 핵심 관계자들을 따로 불러 ‘위중하면서도 엄정한’ 대응을 거듭 당부했다고 한 참석자가 전했다. 이 참석자에 따르면 이 대통령은 “민의의 전당에서 이런 모독적인 얘기를 하는 것을 그냥 두고 넘어가면 이런 일이 계속 반복될 수 있다”는 취지의 얘기를 했다 한다.

한나라당은 이날 강기정 의원을 국회 윤리특별위원회에 제소했다.

서승욱·백일현 기자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