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가가 여러분을 위해 … ” 케네디 취임사 작성한 시어도어 소렌슨 사망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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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가가 여러분을 위해 무엇을 해줄 수 있는지 묻지 말고 여러분이 국가를 위해 무엇을 할 수 있는지 물어보라.” 이같은 내용의 존 F 케네디 전 미국 대통령의 취임사를 실제 작성한 것으로 알려진 시어도어 소렌슨(사진)이 지난달 31일(현지시간) 뉴욕의 한 병원에서 뇌졸중 합병증으로 세상을 떠났다. 82세. 그는 케네디 대통령의 연설문 작성자이자 핵심참모로 활동하며 케네디의 분신으로까지 평가받은 인물이다.

 소렌슨은 쿠바 미사일 위기 때 소련의 니키타 흐루시초프 서기장에게 보낸 케네디 서한의 초안도 작성했는데, 세심한 어휘선택으로 소련을 설득하는 데 성공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케네디가 퓰리처상을 받은 저서 『용기 있는 사람들』의 일부도 소렌슨이 쓴 것으로 알려져 있다. 그런 그를 케네디는 “나의 지적 혈액은행”이라고 불렀다.

정현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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