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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병추 금호타이어 중국 사장 “중국 자동차시장 10년간 성장세 지속”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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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14면

금호타이어 중국법인이 중국 승용차 시장에서 1위를 질주하고 있다.

 김병추(56·사진) 금호타이어 중국 담당 사장은 22일 상하이엑스포 한국관에서 기자와 만나 “중국 자동차 판매의 증가 속도는 둔화됐지만 아직까지 탄력이 남아 있어 2020년까지 증가세가 이어질 것”이라며 “타이어도 신차용보다 교체용 판매가 더 증가하고 있다”고 말했다. 올 들어 3분기까지 금호타이어의 중국 판매는 전년 동기 대비 35% 증가했다.

 그는 손꼽히는 중국통이다. ㈜대우 시절부터 19년간 중국에 주재하면서 중국의 역사와 비즈니스 문화를 분석한 책을 두 권 냈다. 사람과의 관계를 중요하게 여기는 중국의 ‘관시(關係)’를 비즈니스로 해석하는 데 일가견이 있다.

 금호타이어는 상하이GM·상하이VW·둥펑시트로앵·창춘일기VW·베이징현대 등에 신차용 타이어를 공급하고 있다. 김 사장은 “중국 소비자들은 타이어를 바꿀 때 절반 이상이 처음에 장착된 타이어를 보고 똑같은 것을 선택하는 경향이 있다”며 “신차용 물량을 늘린 게 최근 교체용 타이어 판매 증가로 이어지고 있다”고 말했다.

 그가 강조하는 마케팅은 현지 딜러 밀착과 브랜드 파워 키우기다. 보통 대리점에서 여러 타이어를 함께 팔기 때문에 딜러들과의 관계가 좋아야 고객들에게 금호타이어를 추천한다는 것이다. 그는 금호타이어가 ‘Green City, Green Life’를 주제로 참가하는 상하이엑스포 한국관에 딜러 가족들을 모두 초대해 관계를 다졌다.

 금호타이어는 포뮬러1(F1) 서킷 등 중국 다섯 곳의 서킷에 제품을 공급하고 있다. 그는 “모터 스포츠 후원을 통해 점점 커지는 초고성능(UHP) 타이어 시장을 선점할 것”이라며 “서울 본사의 경영이 정상화되면 버스·트럭 타이어 공장 투자도 확대하겠다”고 말했다.

 금호타이어는 1994년 전 세계 타이어업체 가운데 처음으로 중국에 진출했다. 96년 난징 공장을 시작으로 현재 네 곳의 공장에서 연간 3000만 개 이상의 타이어를 생산하고 있다.

상하이=김태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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