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화재 "하마터면…"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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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9면

'최강''무적''거함' 삼성화재 블루팡스가 실업팀 한국전력에 걸려 좌초될 뻔했다.

삼성화재는 3일 구미 박정희체육관에서 열린 프로배구 KT&G V-리그에서 한전에 3-2로 어렵게 이겼다. 먼저 두 세트를 따냈지만 하마터면 역전패할 뻔했다. 예년에는 3-0 완승행진을 벌였지만 올 시즌에는 6경기 중 3경기를 풀세트 접전으로 치렀다. 그중에는 1패도 있다.

삼성화재는 한전에 11점만 내주고 첫 세트를 따냈다. 2세트에서도 삼성화재의 리드는 계속됐다. 세트스코어 2-0. 이때까지도 삼성화재의 낙승이 예상됐다. 그런데 3세트 들어 삼성화재는 긴장이 풀린 모습이 역력했다. 게다가 한전이 강서브를 앞세워 반격에 나서자 철벽수비도 흔들렸다. 23-22까지 앞서다 내리 3점을 내주며 3세트를 뺏겼다.

삼성화재에서 이적한 한전 라이트 정평호는 4세트에만 9점을 올리며 친정팀 사냥에 앞장섰다. 실업팀이 프로팀, 그것도 삼성화재를 잡는 이변은 마지막 5세트에서 4-7로 뒤지던 한전이 8-7로 전세를 뒤집으면서 실현될 것처럼 보였다. 그러나 삼성화재에는 위기를 관리하는 집중력이 있었다. 레프트 이형두의 오픈공격으로 8-8 동점을 만든 삼성화재는 내리 4점을 뽑아 한전의 기를 꺾었다. 이변은 없었다.

장혜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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