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당 노선 '공동체 자유주의'로"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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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나라당 박근혜 대표가 23일 저녁 부산 롯데호텔을 찾았다. 부산대 경영대학원 최고경영자 과정 동창회가 마련한 초청 강연 때문이었다.

박 대표는 "산업화와 민주화를 뛰어넘는 진정한 선진화를 이루기 위해, 보수와 진보를 포괄할 '제3의 통합적 이념'이 필요하다"며 "한나라당은 '공동체 자유주의'를 새로운 이념과 노선으로 제안한다"고 말했다.

박 대표는 '공동체 자유주의'에 대해 "개인의 자유를 최대한 보장하고 그에 기반해 활기찬 시장경제를 발전시켜가되 소외되거나 탈락한 구성원들을 공동체의 식구로 따뜻하게 돌보고 보살피는 것"이라고 했다. 바꿔 말해 '함께하는 자유와 풍요'라는 설명도 했다.

그는 북한 문제와 관련, "남북한의 자유로운 왕래가 보장되고 군사적인 대결이 사라진 '경제 공동체' 수준도 통일과 같은 개념으로 받아들일 수 있다"며 "이 같은 개념 속에서 원칙을 지키는 호혜주의에 따라 북한의 변화를 유도할 것"이라고 했다.

박 대표는 최근 논란이 되고 있는 정치자금법 개정 움직임과 관련, "지금 여당에서 정치자금법을 과거로 돌리려는 시도가 있는 데 한나라당은 단호히 반대한다"고 했다. 이날 강연엔 800여명의 참석자가 몰렸다. 김무성 사무총장과 유승민 비서실장 등 주요 당직자를 비롯, 부산 지역 의원 대부분이 자리를 함께했다.

부산=이가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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