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경련 새 사옥 건설 검토하겠다"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지면보기

경제 01면

전국경제인연합회는 23일 서울 여의도 전경련 회관에서 총회를 열고 강신호(사진) 회장을 재선임했다. 강 회장은 앞으로 2년 동안 전경련을 다시 이끈다. 총회는 그러나 상근부회장 등 20명 내외의 부회장단은 선출하지 않았다. 강 회장.김준성 고문(이수화학 명예회장) 등으로 구성된 전형위원회가 다음달 4일까지 부회장단을 구성할 예정이다.

강 회장은 총회 후 연 기자회견에서 "전경련이 재계의 구심점이 될 수 있도록 회원사 간 단합을 위해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지난해 말 전경련이 출자제한 적용 대상을 5대 그룹으로 국한하자고 했을 때나 연기금이 투자한 주식 지분에 의결권을 주지 않아야 한다고 했을 때 일부 대기업 회원사가 반발했다. 또 최근 전경련의 회장단 회의에는 삼성.LG.현대차.SK 등 4대 그룹 총수가 거의 참석하지 않는다. 강 회장은 출자총액제한에 대해서는 "기업이 더 커져야 세계 시장에서 경쟁력을 갖게 되고, 덩달아 우리 경제도 커진다"고 말해 반대의 뜻을 나타냈다. 지난해 중단한 신사옥 건립과 관련해선 "추진위원회를 만들어 현재 회관을 헐고 그 자리에 국제회의장 등을 갖춘 새 건물을 짓는 것을 검토하겠다"고 말했다.

전경련은 지난해 새 건물을 짓는 방안을 추진했으나 강 회장이 "임기가 얼마 안 남은 마당에 1300억~2000억원이 드는 큰 사업을 결정하기 부담스럽다"며 반대해 중단했었다. 한편 현명관 상근부회장은 자신의 거취와 관련해 "나 자신도 전형위원인데 지금 스스로의 연임.사임을 거론할 수 없다"면서 "전형위의 결정을 따를 것"이라고 말했다.

권혁주 기자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