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5년 박승현 삼풍백화점 붕괴 17일 만에 생환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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칠레 산호세 광산 매몰 광부 구조 외에도 탄광사고로 매몰됐다 구조된 사례가 국내외에 많다. 1995년 박승현(당시 19세)씨는 삼풍백화점 붕괴로 무너진 콘크리트 더미 속에 갇힌 지 무려 17일 만에 구조됐다. 67년 광산에 매몰된 지 16일 만에 구조된 양창선(79)씨의 369시간보다 8시간 긴 377시간이었다.

차의 선로 이탈, 화약 폭발, 가스 질식. 70~80년대 광산에는 사고가 잦았다. 79년 강원도 함백광업소 화약 폭발사고는 26명의 목숨을 앗아갔다. 6개월 후엔 경북 문경 은성광산에서 불이 나 126명이 매몰됐다. 44명이 숨졌지만 82명은 구조돼 목숨을 건졌다. 2000년대 들어서도 사고가 났다. 2002년 10월 30일 강원도 태백의 석탄광산에서 물이 새 갱도가 무너졌고, 매몰된 광원 5명이 모두 사망했다. 지난해에도 광산에서 15차례 사고가 나 10명이 숨지고 21명이 다쳤다.

칠레 산호세 광산 광부들의 생존기록(69일) 이전에 최장기록은 지난해 6월 중국 남부 구이저우(貴州)성의 한 석탄광산 갱도에 갇혔던 광부들이 갖고 있었다. 홍수로 광산 갱도에 물이 들어차면서 광부 10여 명이 실종됐다 25일 만에 3명이 구출됐다. 올 3월엔 개광을 7개월 앞둔 산시(山西)성 왕자링(王家嶺) 탄광에 지하수가 스며들면서 침수사고가 발생해 갱내 시설작업을 하던 153명의 인부가 갇혔다. 이 중 115명이 매몰 8일 만에 기적적으로 구조됐다.


주요 광산사고 장기 매몰자 구출 사례

1891년 미국 펜실베이니아주 석탄광산. 19일 만에 5명 구조

1967년 한국 충남 청양군 구봉광산. 16일 만에 1명 구조

2006년 호주 태즈매니아 금광 붕괴. 14일 만에 2명 구조

2009년 중국 구이저우성 석탄 갱도. 25일 만에 3명 구조

2010년 중국 산시성 왕자링 탄광. 8일 만에 115명 구조

심서현·이승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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