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주영 vs 아두 '신동' 대격돌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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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5면

'득점기계' 박주영(20.고려대.(左))이 미국의 '축구 신동' 프레디 아두(16.워싱턴DC 유나이티드.(右))와 맞대결한다. 다음달 22일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개막하는 수원컵 국제청소년축구대회(20세 이하)에서다. 박주영의 유연한 드리블과 날카로운 슈팅, 아두의 폭발적인 스피드와 골감각이 처음으로 충돌하는 날이다.

수원컵 조직위원회는 22일 기자회견을 열고 "미국.아르헨티나.이집트 청소년대표팀이 이번 대회에 출전한다"고 발표했다.

이 팀들은 6월 네덜란드에서 열리는 세계청소년선수권에 출전할 예정이다. '22년 만의 4강 진출'을 목표로 내건 한국으로선 미리 전력을 점검해볼 수 있는 기회다.

2003년 12월 세계청소년선수권(아랍에미리트)에서 한국과 미국은 같은 조에 속했다. 당시 청구고 3년이던 박주영은 대표팀에 뽑혔지만 경기에는 단 1분도 뛰지 못했다.

반면 당시 14세였던 아두는 대여섯살 위인 선수들을 농락하며 맹활약했다. 한국은 예선에서 에드 존슨에게 페널티킥 두 개를 내줘 미국에 0-2로 완패했다.

그 1년여 뒤 박주영은 아시아는 물론 전 세계가 주목하는 골잡이로 커 있다. 미국프로축구(MLS)에 진출한 아두는 유럽 명문 클럽들의 끊임없는 러브콜을 받고 있다. 두 선수는 스포츠 브랜드 나이키와 파격적인 용품 계약을 할 정도로 상품성도 인정받고 있다. 아두는 2003년 5월 100만달러 이상(추정)을 받는 조건으로 나이키와 사인했고, 박주영은 지난해 11월 국내 스포츠 선수 중 최장기인 7년 계약(액수는 미발표)을 했다.

2003년(한국 우승)에 이어 2년 만에 열리는 수원컵은 네 팀이 풀리그로 우승컵의 주인을 가린다. 우승 6만달러 등 총 15만달러(약 1억5000만원)의 상금이 걸려 있다.

아르헨티나는 세계청소년선수권 4회 우승(1977, 95, 97, 2001년)에 빛나는 강팀이고, 이집트는 2001년 대회 3위에 올랐던 아프리카의 선두주자다.

정영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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