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추나무 1그루에 5000개씩 달렸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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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6면

충남농업기술원은 21일부터 23일까지 예산의 원내 농업인행사장에서 ‘제2회 충남농업 대축전’을 연다. ‘농업인과 함께하는 행복한 충남농업’이란 주제로 열리는 이 행사에는 ▶고추 5000여 개가 달려 있는 고추나무▶생명과학기술로 탄생한 무추(무+배추) ▶10년 간 자란 가지 나무 ▶다양한 색상의 쌀 등 충남농업기술원이 최근 2~3년간 연구 끝에 개발한 신품종 작물이 선보인다.

충남농업기술원이 제2회 충남농업 대축전에서 선보일 가지나무와 무추(무+배추). [충남 농업기술원 제공]

고추나무(2그루)는 국내 농가에서 흔히 키우는 품종(금빛)을 지난해 4월부터 1년 6개월간 키운 것이다. 높이 170cm, 폭 6~7m의 고추나무에는 각각 5000여 개의 고추가 열려 있다. 농업기술원은 봄부터 지금까지 이들 고추나무에서 8만개를 수확했다. 고추는 원래 다년생 식물로 적정 온도만 맞춰주면 여러 해 동안 키워 고추를 수확할 수 있다는 게 농업기술원의 설명이다.

농업기술원 원예연구과 임민식 계장은 “고추는 하우스 등 일정 온도가 유지되는 공간에서 병충해를 막아주면 이 정도로 키울 수 있다”며 “고추작물의 특성을 알리기 위해 키웠다”고 말했다.

가지 나무도 고추와 특성이 유사한 작물이다. 이 곳에서 선보이는 가지 나무(2그루)는 1996년과 2000년에 심었다. 높이 2m50cm의 가지 나무에는 각각 100여 개의 가지가 달려 있다. 이와 함께 뿌리가 무인데 잎은 배추인 일명 ‘무추’와 토감(토마토와 감자) 등은 경제성을 갖춘 작물을 보급한다는 취지로 개발한 것이다.

또 ▶빨강▶검정▶파랑색 의 쌀과 누룽지처럼 구수한 냄새가 나는 쌀도 선보인다. 윤여태 연구관은 “색깔이 있는 쌀은 당뇨나 고혈압에 효과가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고 말했다. 농업대축제 행사장에서는 충남지역 농축산물 판매 코너도 운영된다. 각종 친환경 농산물을 시중보다 10%이상 싸게 판다.

손종록 원장은 “충남농업기술사업 100년의 성과를 평가하고 미래 비전을 제시하기 위한 행사”라며 “농업인이 현재의 농업을 냉철하게 분석하고 미래 농업에 희망을 가질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김방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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