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조량이 줄어드는 가을에는 하루 30분 이상 실외에서 운동을 하는 것이 좋다. 햇볕을 쬐면 키 성장 뿐만 아니라 긍정적인 사고에도 도움이 된다. [최명헌 기자]
글=송정 기자
사진=최명헌 기자
식욕 좋아지는 가을, 비만 조심해야
먹을거리가 풍족한 가을은 ‘천고아비(天高兒肥)’를 주의해야 한다. 아이들은 식욕을 억제하는 능력이 부족해 과식하게 되고 이는 비만으로 이어지곤 한다. 비만은 사춘기를 앞당긴다. 사춘기가 되면 성호르몬이 분비되기 시작해 키 성장을 방해하는데, 또래보다 사춘기가 빨리 시작되는 것을 ‘성조숙증’이라고 한다. 사춘기가 일찍 찾아오면 뼈의 성장판이 빨리 닫혀 성장 가능 시기가 크게 줄어든다.
2차 성징이 빨리 나타나기 때문에 초반에는 또래보다 키 성장 속도가 빠른 것처럼 보인다. 그러나 성장하는 기간이 줄기 때문에 최종 키는 작을 수밖에 없다. 여아는 8세 이전, 남아는 9세 이전에 초경·수염·체모·몽정 등의 2차 성징이 나타나면 성조숙증으로 진단한다. 서정한의원 박기원 원장은 “일반적으로 여학생은 30kg, 남학생은 42kg 정도가 되면 사춘기, 즉 성호르몬의 분비가 시작된다”며 “여학생의 경우 초등 3년 이전에 가슴에 멍울이 생기는 등 성징이 나타나거나 30kg 이상이 되면 검사를 받을 것”을 권했다. 비만은 키 성장을 방해할 뿐만 아니라 학습 능력도 떨어트린다. 박 원장은 “체지방이 증가하면 땀을 많이 흘리게 되는데 땀을 통해 무기질이 빠져나가 집중력과 기억력이 떨어지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햇빛은 키 성장 도와주는 보약
우울증이 아니더라도 약간의 우울감이 느껴지면 낮 동안 바깥 활동을 늘리고 햇빛을 많이 받을 수 있는 주위환경을 만드는 게 좋다. 햇볕을 쬐면 비타민D가 생성돼 뇌 속 세로토닌의 분비를 활성화한다. 비타민D는 칼슘의 체내 흡수를 도와주기 때문에 긍정적인 사고와 함께 성장 촉진에도 도움을 준다. 햇볕은 하루 30분 이상 쬐는 게 적당하다. 박 원장은 “적당한 운동은 스트레스를 줄이고 에너지를 높여준다”며 “낮 시간에 실외에서 운동하면 햇볕을 쬐는 효과까지 얻을 수 있다”고 조언했다.
부모 스스로 문제점 점검해야
아이들은 자제력이 부족하기 때문에 식습관에 대한 부모의 관심도 필요하다. 우선 3세가 되기 전에 먹는 양과 종류를 조절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 단 과도한 간섭이 아이에게 스트레스를 줄 수 있으므로 대화를 통해 식사량과 규칙을 정하고 실천해 나가도록 한다.
아이를 비난하는 말과 행동은 하지 말아야 한다. 스스로 뚱뚱하다고 느끼거나 친구들에게 놀림을 받을 때, 위로를 해줘야 할 부모조차 부정적인 말을 한다면 아이는 더 큰 스트레스를 받고 좌절감을 느낀다. 따라서 아이의 식욕에 대해 비난하거나 음식 먹는 것을 벌칙과 연결시키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
▶도움말=서정한의원, 박기원 원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