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은 데뷔식] 오키나와까지 사정권 신형 미사일 ‘무수단’ 등장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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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일의 북한 군 열병식에는 노동과 스커드미사일, 대공미사일을 비롯한 각종 무기체계들이 등장해 주목을 받았다. 열병식은 일반 보병, 여군, 차량화부대, 저고도 대공미사일, 장갑차, 전차, 방사포(다연장포), 탄도미사일, 대공미사일 부대순으로 진행됐다.

이 가운데 가장 눈에 띈 무기는 탄도미사일이었다. 북한의 탄도미사일 행렬 가운데 맨 앞에 선 것은 KN-02 단거리 탄도미사일로 보인다. 이 미사일은 사거리가 110∼130㎞여서 휴전선 북방에서 발사하면 수원 이남에서 충청도 일원까지 닿는다. 한국군 핵심 지휘부와 주한 미군의 오산·평택기지를 직접 위협한다. 더구나 KN-02는 트럭 위에 탑재돼 있는 데다 즉각 발사가 가능한 고체추진제를 사용한다. 그런 만큼 KN-02는 정찰장비로 찾아내 파괴하기 어렵다.

KN-02에 이어 행진한 탄도미사일 부대는 스커드미사일과 노동미사일 부대로 보인다. 스커드미사일은 남한 전역을 공격할 수 있고 노동미사일은 주일 미군을 위협한다. 탄도미사일 행렬의 가장 뒤에 보이는 것은 신형 중거리미사일(IRBM) ‘무수단’으로 추정된다. 이 IRBM은 사정거리가 3000㎞여서 오키나와에 주둔한 주일 미군까지 사정권에 넣는다.

이번 열병식에서 드러난 특이한 무기체계는 수직발사형 대공미사일과 레이더였다. 북한 관영 조선중앙통신은 ‘요격미사일종합체’라고 표현했다. 러시아제 고고도 대공미사일인 S-300과 유사한 형태로 추정되는 이 대공미사일은 네모 형태의 레이더를 장착한 차량을 뒤따라 이동했다. 북한이 공개한 이동형 레이더는 주한 미군의 패트리엇미사일 운용을 위한 첨단 특수레이더인 위상배열레이더와 흡사한 구조로 보였다.

김민석 군사전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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