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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 칼럼] 무릎 관절염에 대한 오해와 진실

중앙일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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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례 1. 평소 이따금 무릎에 통증이 있던 중년의 김 씨는 등산을 한 후 갑자기 한 쪽 무릎이 붓고 통증이 심해졌다.
사례 2. 아침에 일어나면 무릎이 뻣뻣하고 조금 있으면 괜찮아지곤 하던 중년의 이 씨는 통증이 심해져 무릎을 살펴보니 무릎이 다 펴지지 않고 누르면 더 아파지는 것을 느꼈다.

관절은 뼈와 뼈가 만나는 부위로 뼈와 뼈 사이가 부드럽게 운동할 수 있도록 구성되어 있으며, 움직임에 따라 발생하는 충격을 흡수하는 역할을 한다. 관절염은 여러 가지 원인에 의해 관절에 염증이 생긴 것으로 이로 인해 나타나는 대표적인 증상은 관절의 통증이다. 또한 무릎 관절염은 무릎을 사용할 일이 많은 한국인에게 많이 발생한다. 그만큼 사람들에게 많이 알려진 무릎 관절염에 대한 정확한 정보를 Q&A형식으로 알아보도록 하겠다.

Q. 관절염은 피할 수 없다?
A. 나이가 들면서 피할 수 없는 것 중 하나가 바로 관절염이다. 엑스레이를 찍어보면 관절 간격이 좁아지고 뼈의 변형이 일어나는 것을 흔히 볼 수 있다. 그러나 모든 사람에서 다 통증이 있는 것은 아니며 모든 사람에서 치료가 필요한 것은 아니다). 관절염은 크게 류마티스 관절염과 골관절염(퇴행성관절염)으로 나눌 수 있다. 류마티스 관절염은 전신성 관절염으로 무릎 보다는 손이나 발에서 증상이 흔히 나타난다. 무릎이 아픈 경우 골관절염이 대부분이다.

Q. 무릎이 아프면 다 관절염이다?
A. 관절염의 주된 증상은 통증이다. 무릎이 아프고 뻣뻣하고 붓고 소리가 나며 심한 경우 열감을 느낄 수 있다. 또한 걸을 때 통증을 느끼는데 평지 보다는 계단을 오르내릴 때 압력이 더 증가되어 심해진다. 관절염이 진행하면 무릎이 두꺼워지고 무릎을 쭉 펴도 바닥에 닿지 않으며 변형이 생겨 O자형 다리가 된다. 이러한 증상의 원인은 퇴행성 변화에 의한 연골 파괴와 활액막 염증 때문이다. 그러나 무릎이 아프다고 다 관절염은 아니다. 특히 한쪽만 심하게 아픈 경우 관절염 이외에 다른 질환(반월성연골판 손상, 인대 손상, 건염, 활액막염, 추벽 증후군, 대퇴슬개골 연화증 등)이 아닌지 살펴봐야 한다. 따라서 진단할 때 아프기 전에 어떤 일이 있었는지, 어떤 동작을 할 때 심해지는지 등을 꼼꼼히 따져봐야 한다.

Q. 무릎이 부었을 때 물을 빼면 안 된다?
A. 갑자기 무릎이 붓고 열이 난다면 특히 한쪽만 부었다면 주사기로 관절 천자를 해서 검사하는 것이 필요하다. 이때 초음파를 이용하면 정확한 진단과 함께 효과적으로 시술을 할 수 있다. 또한 염증이 심한 경우 스테로이드 주사를 맞으면 통증 감소와 함께 염증을 효과적으로 줄일 수 있다. 그러나 부작용이 있을 수 있으므로 그 사용을 제한해야 한다.

Q. 관절염에 특효약은 없다?
A. 관절염이 있고 통증이 있는 경우 진통∙소염제를 복용하게 된다. 흔히 이러한 약은 근본치료가 아니라 생각하여 약 복용을 소홀히 하는 경우가 있는데 이는 잘못된 생각이다. 관절염은 염증성 질환으로 이러한 약을 복용하면 통증 감소와 함께 병의 진행을 억제할 수 있다. 또한 아프지 않고 생활하는 것이 치료의 중요한 목적이므로 적극적으로 통증에 대한 치료를 해야 한다. 열치료, 전기치료 등의 물리치료가 통증 제거에 도움이 되면 관절의 구축이 있는 경우 도수치료를 해서 관절 움직임을 개선하면 매우 효과적이다. 현재까지 관절염을 예방하는 효과적인 약제는 없다.

Q. 어떤 운동이 도움이 되나?
A. 아프다고 운동을 하지 않으면 오히려 무릎에 더 해로운 결과를 초래할 수 있다. 우선 스트래칭과 무릎 주위 근육을 강화한다. 특히 허벅지 앞쪽 근육(대퇴사두근)을 튼튼하게 해야 하는데 이러한 운동은 무릎이 구축되는 것을 방지하고 무릎의 충격을 완화해준다. 또한 무릎에 심한 충격을 주지 않는 걷기, 자전거 타기 등의 유산소 운동을 하도록 하며 수영이나 물 속 걷기도 매우 효과적이다. 이러한 운동과 함께 반드시 체중 조절을 해야 한다. 체중만 줄여도 통증이 감소하는 경우를 흔히 볼 수 있다. 그리고 심하게 아플 때는 잠깐 동안이라도 지팡이를 사용해서 무릎을 보호하는 것이 필요하다.

<대한재활의학회 제공>

도움말 주신 분들
: 김준성(가톨릭대학교 성빈센트병원). 이종인(가톨릭대학교 서울성모병원), 서경묵(중앙대학교병원), 성덕현(삼성서울병원), 정선근(서울대학교병원), 안상호(영남대학교의료원), 박기영(대구가톨릭대학교병원), 이상헌(고려대학교 안암병원).

* 가까운 재활의학과 진료병원에 관한 정보는 대한재활의학회 홈페이지(http://www.karm.or.kr)에서 확인하실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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