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신호 회장, 전경련 다시 맡는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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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5면

▶ 전국경제인연합회가 차기 회장으로 강신호(77.동아제약 회장) 회장을 재추대하기로 했다.

현명관 전경련 상근부회장은 18일 기자회견을 열고 "전경련 회장.고문단으로 이뤄진 추대위원회가 강 회장을 다시 추천키로 결정했으며 본인도 수락했다"고 밝혔다. 현 부회장은 또 "삼성.LG.현대차 회장단 기업에도 강 회장의 재추대 사실을 알리고 동의를 얻었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강 회장은 오는 23일 전경련 총회의 승인을 거쳐 2년간 더 전경련 회장으로 활동하게 됐다. 총회의 승인은 회장단 등의 추천을 박수로 추인하는 방식이어서 강 회장의 연임은 사실상 확정됐다. 당초 강 회장은 재계의 단합을 위해 유력 기업총수가 전경련 회장을 맡아야 한다며 고사했다. 실제 전경련은 이건희 삼성 회장 등 오너 회장을 만나 전경련 회장직 수락을 요청했으나 무산됐다. 이 때문에 추대위는 강 회장에게 "대기업 사업 분야와 이해관계가 크게 겹치지 않는 강 회장 같은 분이 나서야 단합이 더 잘된다"고 설득했고, 결국 17일 밤늦게 강 회장이 이를 받아들였다고 현 부회장은 설명했다.

'나이가 많아 전경련 회장직을 제대로 수행할 수 없다'는 강 회장의 주장에 대해서는 재계의 원로인 송인상(91) 효성 고문이 "나보다 열 살 이상 적지 않으냐"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강 회장은 회장단의 재추대를 수락하면서 "전경련이 재벌의 대변인이라는 인식을 없애야 한다"고 말한 것으로 알려져 강 회장의 연임 이후 전경련의 조직변화가 예상되고 있다.

강 회장은 23일 오후 총회가 끝난 뒤 바로 기자회견을 열어 전경련 개편구상 등을 밝힐 예정이다.

권혁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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