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업 선배와의 대화] 올림푸스한국 홍승갑 인재전략실장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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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15면

채용 담당자가 강조한 것은 ‘서류’였다. 홍승갑(44·사진) 올림푸스한국 인재전략실장은 “서류 전형을 통과해야 면접 볼 기회가 생기고, 면접장에서도 서류 내용에 대해 묻는 경우가 많다”며 “결국 서류를 잘 쓰는 것이 입사를 위해 가장 중요하다”고 말했다. 8월 17일 서울 신수동 서강대 마태오관 104호에서 열린 ‘취업 선배와의 대화’ 자리에서다.

홍 실장은 ‘직업’과 ‘직장’을 구분하는 것이 서류를 잘 쓰기 위한 첫 단추라고 했다. 그는 “내 직업은 인사·채용 담당자고, 직장은 올림푸스”라며 “직업에 대한 소신이 분명하면, 어떤 직장에 지원하든 좋은 결과를 얻을 수 있다”고 덧붙였다.

회사에서 신입사원에게 요구하는 것은 ‘전문성’이 아니라 ‘가능성’이다. 그는 “대학생은 직무 경험이 없기 때문에 같이 일해도 좋을 만한 사람인지 ‘가능성’을 주로 본다”며 “‘A 활동을 하면서 B를 배웠다’에 그치지 말고 ‘C를 할 수 있다’고 써야 한다”고 말했다. 과거보다 미래에 초점을 맞춰야 한다는 것이다.

세부적인 작성 기술에 대해서도 조언했다. 첫인상이 중요한 만큼 ‘장단점’란에는 장점부터 쓰라고 했다. 그는 “회사는 긍정적인 사람을 선호한다”며 “긍정적인 내용 위주로 쓰되, 단점은 어떻게 극복할 수 있는지 간단하게 덧붙이면 된다”고 말했다. 모순점이 드러나선 안 된다. ‘일을 한 번 시작하면 끝을 보는 성격’이라고 써 놓고는 특별한 경력 없이 평균 학점은 2.0을 간신히 넘는 입사 지원자를 모순의 예로 들었다. 그는 “내용의 앞뒤가 맞는지 확인하는 것이 채용 담당자의 기본 업무”라며 “이력서와 자기소개서의 내용이 어긋나지 않도록 꼼꼼히 확인하라”고 충고했다.

인터넷 미디어도 관리해야 한다. 그는 “채용 담당자가 지원자의 블로그나 카페 활동까지 적으라고 요구하는 경우가 있다”며 “흠 잡힐 만한 부분이 없도록 평소에 관리해 두는 것이 좋다”고 조언했다.

올림푸스한국 지원자를 위한 정보도 알려줬다. 그는 “올림푸스는 카메라를 만들기도 하지만 내시경 분야에서 세계 점유율 1위를 달리는 의료 장비 회사이기도 하다”며 “회사가 어떤 사업을 하고 있는지 정확하게 알고 지원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 회사의 특징은 신입사원을 인턴 중에서만 뽑는다는 것. 그는 “석 달 동안 인턴 활동을 한 사람 중에서 평가를 거쳐 신입사원을 선발한다” 고 귀띔했다. 이어 “인사 담당자와 직접 소통하기란 쉽지 않다”며 “e-메일(scott@olympus.co.kr)로 언제든 질문하라”고 했다.

 김기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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