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매 도사들 속속 돌아와… 아파트 경매 과열 지속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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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09면

집값 상승 기류를 타고 1월 초 시작된 법원 아파트 경매시장 과열현상이 설 이후에도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경매시장을 떠났던 1세대 컨설턴트도 입찰에 가세하고 있다.

지난 7일 입찰에 부쳐진 분당 아름마을 두산아파트 48평형에는 53명이 응찰한 가운데 최저 입찰가 4억4800만원(감정가 5억6000만원)짜리가 5억7399만원에 주인을 찾았다.

이런 분위기는 설 연휴 이후에도 계속되고 있다. 14일 성남지방법원 성남3계에서 입찰한 분당구 금곡동 청솔마을 성원상떼빌 41평형에는 35명이 몰렸다. 15일 부천지방법원 경매4계에서 입찰이 진행된 원미구 중동 그린타운 37평형은 최저 입찰가가 1억4700만원으로 떨어졌지만 2억3000만원에 낙찰했다. 49명이 참가해 경쟁이 치열했기 때문이다. 지지옥션 강은 팀장은 "설 전까지 급매물이 거래되고 집값이 오를 조짐을 보여 시세보다 싸게 살 수 있는 2회 이상 유찰 물건을 중심으로 투자자들이 몰린 것 같다"고 말했다.

입찰장이 달아오르자 3~4년 전 경매입찰장을 떠났던 경매 고참들도 속속 복귀하고 있다. 지난 14일 서울 동부지원에는 경매교육전문업체 Y컨설팅을 운용했던 경매 전문가 K씨를 비롯해 왕년에 법원 경매장에서 활약했던 L씨.P씨 등이 얼굴을 내밀었다. 이들은 2001년 이후 법원 경매 환경이 컨설턴트가 주도하는 시장에서 일반인이 쉽게 참여할 수 있는 시장으로 바뀌자 시장을 떠났었다. 그러다 올해 경매 물건이 외환위기 이후 최고조에 달해 투자환경이 좋아질 것으로 예상되자 다시 발을 담그고 있다. 이날 입찰 분위기를 지켜본 전문가 K씨는 "몇 차례의 시장 경험을 통해 상승에만 학습이 된 일부 투자자가 묻지마 응찰을 하지 않을까 우려된다"고 말했다.

성종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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