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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초척이기에 더욱 아름다운

중앙선데이

입력

지면보기

186호 06면

(왼쪽)박상훈의  torso-tree4( 2010) ,(오른쪽)박상훈의 torso-people08(2006)

토르소(torso)는 머리와 다리를 제외한 몸통 부분을 뜻한다. 어디를 갈 수도 없고, 뭘 생각하는지도 모른다. 화려한 수식을 잘라버린 공간에 작가는 렌즈를 들이댄다. 세상 따위는 신경 쓰지 말고 나랑만 대화를 나누자며. 사진작가 박상훈(58)은 경력이 화려하다. 1994년 뉴욕 페스티벌 금상, 97년엔 칸 국제광고제 금사자상을 받았다.스타 연기자들의 초상 사진으로 명성을 쌓았다. 새벽을 찍는 작가로, 또 김대중·노무현·이명박 등 대통령의 사진을 찍은 작가로도 이름을 알렸다.

박상훈 개인전 ‘토르소 torso’, 9월 29일~10월 12일 서울 경운동 갤러리 그림손, 문의 02-733-1045

그런 그가 벌거벗은 사람과 나무의 몸뚱어리에 초점을 맞췄다. 작가는 그 속에서 “원초적 본능만이 존재하기에 더욱 아름다운 얼굴 없는 얼굴”을 보았고 “모든 욕망으로부터 해탈한 듯 초연한 자태”를 읽었다. 보이지 않는 것은 보이는 것보다 많은 말을 건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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