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 러시아와는 가까이 더 가까이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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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이 러시아와의 전통적 유대와 결속을 강화하고 있다. 영토 분쟁에서 일본을 거칠게 밀어붙이고, 미국과는 환율전쟁으로 대립각을 세운 상황에서 중국이 전통적 우방인 러시아와의 관계를 다지고 있는 것이다.

후진타오(왼쪽) 중국 국가주석과 메드베데프 러시아 대통령이 27일 정상회담에 앞서 베이징 인민대회당에서 중국 의 장대를 사열하고 있다. 두 정상은 이날 에너지 분야 협력 협약을 체결하는 등 양국 간 유대를 강화했다. [AP=연합뉴스]

후진타오(胡錦濤) 중국 국가주석은 27일 베이징 인민대회당에서 드미트리 메드베데프 러시아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했다. 메드베데프는 26일부터 사흘간 중국을 국빈 방문 중이다. 2008년 5월에 이은 두 번째 국빈 방문이다. 이번 방문단에는 러시아 외교부 장관, 경제발전부 장관, 무역부 장관 등 러시아 고위 관리와 대기업 회장 등 1000여 명이 포함됐다. 이 자리에서 양국은 에너지 자원 분야 등에서의 협력을 대폭 강화하기로 했다. 구체적으로 양국은 러시아 원유의 중국 공급을 위한 원유 송유관 공사 협약 등 10여 건의 에너지 분야 협약을 체결한 것으로 알려졌다.

양국 정상은 아울러 최근 카자흐스탄에서 끝난 대테러 훈련인 ‘평화사명 2010’에 대해 긍정적인 평가를 한 것으로 전해졌다. 중국과 러시아는 상하이협력기구(SCO)를 주도적으로 이끌고 있다. 중국은 부인하고 있지만 SCO는 미국이 주도하는 북대서양조약기구(나토)에 맞선 군사협력 기구의 성격을 강하게 띠고 있다.

베이징=장세정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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