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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용카드 문화 마케팅] 현대카드, 비욘세·도밍고 … ‘슈퍼 콘서트’ 마케팅

중앙일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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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면

지난달 10일 서울 송파구 올림픽 체조경기장에서 열린 ‘현대카드 슈퍼콘서트’에서 스티비 원더가열창하고 있다. 2006년 1월 그룹 ‘일 디보’를 시작으로 비욘세·빌리 조엘·플라시도 도밍고 등 11명의 세계 최정상급 예술가가 슈퍼콘서트에 출연했다. [현대카드 제공]

최고의 자리를 놓고 기량 대결은 물론 설전까지 마다하지 않았던 피겨 스케이팅 스타 에반 라이사첵과 예브게니 플루센코. 밴쿠버 겨울올림픽 피겨 스케이팅 부문에서 은메달과 동메달을 딴 아사다 마오와 조애니 로셰트….

모두 현대카드 ‘슈퍼매치’를 통해 국내 팬을 찾은 스포츠 스타들이다. 현대카드는 2005년 9월 마리아 샤라포바와 비너스 윌리엄스의 테니스 대결을 시작으로 최정상급 스포츠 스타들을 국내로 불러들여 스포츠 마케팅의 성공신화를 이어가고 있다.

2005년 9월 현대카드가 슈퍼매치라는 이름으로 테니스 매치를 발표했을 때만 해도, 행사의 성공 여부에 회의적인 시각이 지배적이었다. 샤라포바와 윌리엄스의 대결은 확실한 흥행카드지만, 골프나 축구·야구 같은 대중적인 종목에 비해 테니스는 국내에서 인기가 높지 않은 스포츠였기 때문이었다. 하지만 결과는 전 좌석 매진. 세계여자 테니스 랭킹 1·2위 라이벌의 대결이란 점도 있었지만, 동호회를 중심으로 한 테니스 애호가들의 호응이 예상 밖으로 컸다. 현대카드가 다음으로 주목한 종목은 피겨 스케이팅이다.

첫 슈퍼매치 이후 1년 만인 2006년 9월 16~17일. 당시만 해도 ‘한국피겨의 기대주’ 정도로 불리던 김연아가 목동 아이스링크에 섰다. 국내 최초의 피겨 갈라쇼이자, 자신의 시니어 데뷔 무대이기도 했던 이 자리에서 김연아는 당시 2006년 토리노 겨울올림픽 남자 싱글 챔피언인 예브게니 플루센코 등 세계적인 선수들과 함께 연기했다.

현대카드는 이후 열린 회사 창립 5주년 행사에서 당시 스폰서나 CF 출연이 없었던 김연아 선수에게 후원 장학금 5000만원을 전달했다. 비인기 종목인 피겨 스케이팅의 활성화에 기여하기 위해서였다. 이후 김연아는 캐나다에서 열린 국제빙상경기연맹 피겨 스케이팅 시니어 그랑프리 2차 대회에서 동메달을 목에 건 데 이어, 지난 밴쿠버 올림픽에서 금메달을 획득했다.

지난해 12월에 열린 9번째 슈퍼매치도 현대카드의 남다른 감각을 잘 보여준다. 대상 종목은 스노보드 점프. 현대카드는 서울시와 함께 광화문 광장에 높이 34m·길이 100m의 대형 스노보드 점프대를 설치해 이틀간 대회를 열었다. 15만 명이 넘는 관객들이 참석해 선수들의 묘기를 감상했고, 대회 영상은 전 세계 170여 국가에 방송됐다.

슈퍼매치로 큰 성공을 거둔 현대카드는 문화마케팅에서도 신화를 이어가고 있다. 그 주인공은 현대카드 ‘슈퍼콘서트’. 2007년 1월 음반 판매고 5000만 장 이상을 기록한 세계 최정상 팝페라 그룹 ‘일디보(IL DIVO)’를 시작으로, 비욘세·빌리 조엘이 슈퍼콘서트 무대에 올랐다.

지난해에는 세계 3대 테너 중 한 명인 플라시도 도밍고가 슈퍼콘서트를 통해 국내 팬을 만났고, 소프라노 조수미와 빈 필하모닉도 슈퍼콘서트를 통해 감동을 선사했다. 세계적인 R&B 뮤지션 크렉 데이비드 역시 이 무대를 통해 국내 관객과 만날 수 있었다.

슈퍼콘서트는 기업 홍보만을 위한 행사가 아니다. 실제 마케팅 효과를 창출하는 것도 주요한 원칙 중의 하나다. 현대카드는 이를 위해 공연에 따라 20~30%의 할인 혜택을 제공한다. 현대카드가 없는 고객의 경우, 바로 현대카드를 만들어 결제에 이용하더라도 연회비 이상의 이득을 얻을 수 있다. 상대적으로 티켓이 더욱 고가인 클래식 공연의 경우 이러한 혜택의 폭은 더 커진다. 슈퍼콘서트는 일회성 행사가 아닌 만큼 문화공연을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지속적으로 할인 혜택을 누릴 수 있다.

권희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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