펜스, 미 공화당 대선후보 ‘깜짝 1위’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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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크 펜스 미 하원의원이 공화당 차기 대선 주자로 급부상하고 있다. 사진은 펜스가 1월 헤리티지 재단에서 미국의 전통 가치관에 대해 연설하고 있는 모습.

“아메리칸 드림이 사라지고 있으며 사회의 기본 구조도 무너지고 있다. 우리는 파산하고 있는 것이다.”

최근 미국 공화당의 차기 대권 주자로 강력히 떠오른 마이크 펜스(인디애나) 하원의원은 12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에서 행한 연설에서 이렇게 경고했다. 펜스 의원은 이날 보수파 유권자 단체인 ‘티 파티’가 주최한 행사에서 “11월 중간선거에서 공화당이 승리하지 못하면 미국이 누렸던 모든 것이 조만간 사라질 수 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18일(현지시간) AP통신 등 주요 외신들은 2012년 미국 대통령 후보에 적합한 공화당 내 인물을 뽑는 당내 여론조사에서 펜스 의원이 1위를 차지했다고 보도했다. 그는 공화당 하원 의원총회 의장으로 공화당 하원에서 서열 3위다. 이번 조사에서 보수파 유권자 단체인 ‘티 파티’가 지원하는 세라 페일린 전 알래스카 주지사(7%)는 5위에 그쳤다.

이번 설문조사는 18일 워싱턴에서 열린 ‘공화당 유권자 회의’라는 행사에 참석한 723명을 대상으로 실시됐다. 펜스 의원은 전체 응답자 24%의 지지를 얻어 1위에 올랐으며, 2위는 마이크 허커비 전 아칸소 주지사(22%), 3위는 밋 롬니 전 매사추세츠 주지사(13%)가 차지했다. 차기 대선 출마를 고려하고 있는 뉴트 깅리치 전 하원의원(10%)은 4위에 머물렀다. 이에 대해 로이터통신은 “낙태 문제, 건강보험 개혁, 국가 안보 등에 강경론을 펼치는 펜스 의원의 분명한 노선에 공화당원들이 지지를 보낸 것”이라며 “언론인 출신으로 대중에 대한 설득력을 갖춘 것도 그의 인기 비결”이라고 분석했다.

◆공화당 대선 후보 경쟁 본격화=11월 중간선거를 앞두고 공화당 차기 대선 주자들의 대권 행보가 빨라지고 있다고 뉴욕 타임스(NYT)가 18일 전했다. NYT에 따르면 이들은 11월 중간선거를 지원하면서 자신의 지지세력 확보에 열을 올리고 있다. 페일린은 최근 아이오와주 공화당 지부가 주최하는 선거자금 모금 행사에 참석했으며, 롬니는 워싱턴에서 열린 유권자 회의에서 연설을 했다.

공화당 주류파들은 세력을 넓히고 있는 ‘티 파티’의 지지를 얻기 위해 이들에 대해 구애를 하고 있는 실정이다. 롬니는 최근 워싱턴 연설에서 “티 파티가 주장하는 작은 정부와 세금 감면 정책을 적극 지지한다”며 “버락 오바마 행정부의 경제정책은 현 정권이 단임으로 끝나야 하는 이유를 극명하게 보여 주고 있다”고 말했다.

최익재 기자

◆마이크 펜스=1959년 인디애나주 콜럼버스시에서 출생. 하노버대와 인디애나대 로스쿨을 졸업했다. 92년부터 라디오와 TV 방송국에서 시사 프로그램을 진행했다. 2000년 연방 하원의원에 처음 당선된 이후 내리 5선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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