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직원 중 시각장애인이 80%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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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HN의 사회적 기업인 엔비전스가 서울 신촌에서 ‘어둠 속의 대화’ 전시전을 열고 있다. 관람객들이 90분간 어둠을 체험하는 참여형 전시전이다. [NHN 제공]

고용노동부는 2007년부터 사회적 기업을 인증하고 있다. 올 7월 36곳이 추가 인증을 받아 총 355개의 사회적 기업이 노동부 인증을 받고 전국에서 활동하고 있다. 우리 쌀을 활용한 수제베이커리회사인 ‘좋은세상베이커리’와 창작 뮤지컬을 통해 문화 소외계층을 상대로 공연을 펼치는 ‘쇼엘’도 7월에 노동부 인증을 받았다. 올해 두 차례 인증 심사를 발표한 노동부는 현재 3차 인증 작업을 진행하고 있으며 다음 달께 결과를 발표할 예정이다.

7월에 인증을 받은 곳 중 가장 눈에 띄는 곳은 바로 NHN의 사회적 기업인 ‘엔비전스(N-Visions)’다. 노동부로부터 인증을 받은 직후 NHN소셜엔터프라이즈에서 엔비전스로 사명을 바꿨다.

엔비전스는 지난해 2월 NHN이 자본금 10억원을 100% 출자해 출범한 회사다. 임직원 80% 이상이 시각 장애인으로 구성돼 있다. 다양한 공연과 전시기획 사업을 펼치고 있다. 엔비전스는 올 1월 서울 신촌에서 ‘100% 어둠’이라는 이색적인 소재로 한 ‘어둠 속의 대화’ 전시전을 열고 있다. 보이지 않는 곳에서 인간의 가능성과 보이는 삶의 풍요로움에 대한 메시지를 전달하고 있다. ‘어둠 속의 대화’ 전시전은 1988년 독일에서 시작된 이래 전 세계 25개국 150개 도시에서 열렸다. 전 세계에서 600만 명의 관람객으로 불러모았고, 시각 장애인 6000명에게 일자리를 주는 등 고용 효과도 창출했다. 국내에서도 매달 2000~3000명이 관람하고 있다. 전시는 90분간 서울의 자연·거리·시장 등을 어둠 속에서 체험하는 코스로 이뤄졌다.

송영희 엔비전스 대표는 “사회적 기업으로 장애에 대한 새로운 시각을 이끌어 내기 위해 꾸준하게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강병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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