짜고 치자, 고스톱 놀이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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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 가족이 모이는 추석명절에 빠지지 않는 놀이가 있으니, 바로 ‘화투 놀이’다. 하지만 오랜만에 웃는 얼굴로 모여서 화투 때문에 얼굴 붉히며 돌아서는 일도 심심찮게 벌어진다. 화투를 친선도모용 게임으로 화기애애하게 끝낼 수 있는 비법을 게임 고수들과 감정코칭 전문가들에게서 들어, 각 7계명을 만들었다. 싸우지 않고 판을 끝내기 위한 ‘친선도모 노하우’, 고스톱 게임의 기술을 업그레이드 할 수 있는 ‘기본방어법’. 마지막으로 ‘고스톱 판의 진상’은 꼭 하지 말아야 할 금기사항을 이르는 것이다. 이렇게 해야 도박이 아닌 놀이가 된다.

글=김영주 기자
사진=권혁재 전문기자

친선도모를 위한 노하우 7

1 판돈은 가족 모두에게 부담 없는 최소단위로 한다. ‘1점당 100원’이 기준.

2 게임 전, 반드시 ‘우리가족 고스톱 통일안’을 만든다. ‘담합(이른바 쇼당) 시도 금지’ 등.

3 실력이 달리는 선수에게는 특별 룰을 적용한다. ‘00에게는 피박·광박 면제’ 등.

4 2명 1조로 팀을 꾸린다. 부부가 한 팀을 이뤄 교대로 치면 경기 과열을 방지할 수 있다.

5 시간을 정해 놓고 친다. 오래 하다 보면 게임은 과열되기 마련이다.

6 딴 돈은 반드시 가족의 행복을 위해 2차 유흥(음식점·노래방 등) 비용으로 쓴다.

7 게임 중 되도록이면 말수를 줄여라. 특히 돈 잃은 선수에게는 말조심해야 한다.

그래도 ‘선방’하고 싶다면 … 방어법 7계명

1 초급자의 오른편에 자리를 잡아라. 어부지리를 획득할 기회가 많다.

2 난적은 피해가라. 그의 왼편에 앉으면 광 팔 기회가 많아진다.

3 초급자의 기분을 건드리지 마라. 그는 무법자다. 건드리면 불똥 맞는다.

4 초급자 2명이 낀 판에는 반드시 참여하라.

5 적군의 초구 2장을 기억하라. 거기에 실마리가 있다.

6 게임 시작과 함께 집중력을 높여라. 상대의 수비가 가장 허술한 때이다.

7 상대가 자신을 견제하도록 유도하라. 견제가 빈번해지면 실책을 범하기 마련이다.

가족간에 이러진 말자, ‘진상’ 베스트 7

1 술 먹고 화투 치는 사람. 우김질·말 바꾸기 등 분란을 만들 소지가 다분하다.

2 따고 배짱. 고스톱 판에서 가장 얄미운 선수다.

3 불리한 상황이 닥치면 험한 말부터 하는 사람.

4 점수 계산이 분명치 않은 사람. 한번 신뢰를 잃으면 계속 의심받는다.

5 ‘아이고 집 한 채 값 잃었네.’ 시종일관 앓는 소리 하는 사람.

6 시도 때도 없이 열고를 외치는 사람.

7 꿈쩍 않고 광만 파는 사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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