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펠탑 폭발물 소동 … 수천 명 대피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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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일 폭발물 소동이 벌어진 파리 에펠탑 앞에 경찰관 한 명이 경계를 서고 있다. [파리 AP=연합뉴스]

프랑스 파리의 대표적 상징물인 에펠탑에서 밤중에 관광객 수천 명이 일제히 대피하는 소동이 벌어졌다. 14일 오후 8시40분쯤(현지시간) 에펠탑 관리요원들이 전망대 등 탑 내부에 있던 약 2000명의 관광객을 밖으로 내보냈다. 에펠탑 관리 회사에 “탑 안에 폭발물을 설치했다”는 전화가 걸려왔기 때문이었다. 폭발물 제거 전문 경찰관들이 탐지견을 동원해 수색 작업을 벌였지만 폭발물은 발견되지 않았다.

이날 밤 파리 도심의 생미셸 지하철 역에도 폭발물이 설치됐다는 전화가 걸려와 수시간 동안 역이 폐쇄됐다. 이곳에서도 폭발물은 발견되지 않았다.

프랑스 언론들은 경고 전화가 이슬람 이민자 관련 정책에 불만을 품은 사람의 소행일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추측했다. 이날 오후 프랑스 상원에서는 부르카(눈 부위를 제외한 얼굴과 신체를 가리는 이슬람 전통 복장) 착용 금지 법안이 가결됐다.

파리에서는 1995년 생미셸 역에서 이슬람 과격단체가 설치한 폭발물이 터져 8명이 숨지고 약 150명이 다쳤다. 2008년 12월에는 시내 한 백화점 화장실에서 다이너마이트 다발이 발견되기도 했다.

파리=이상언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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