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주제 사실상 위헌 결정] 유림측 "호주제 재건 투쟁"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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헌재의 결정에 대해 유림은 "호주제 폐지는 반역사적.반민족적 결정"이라며 격앙된 반응을 보였다.

성균관은 이날 성명서를 통해 "오랜 민족사적 전통의 호주제에 대해 '헌법 불합치'결정을 내린 것은 최악의 오판"이라며 "일부 여성의 편견에 의한 호주제 폐지는 동종교배와 현대판 고려장을 부채질하게 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성균관 최근덕 관장은 "헌재의 결정은 즉각 취소돼야 하고, 1000만 유림은 호주제의 재건을 위해 어떠한 투쟁도 불사할 것"이라고 말했다.

성균관대 오석원(유학동양학부) 교수는 "호주제 폐지는 오랫동안 이어온 가족제도의 근간인 '성(姓)'의 기본을 흔드는 것"이라며 "민족의 역사와 더불어 생성되고 발전한 역사적.사회적 산물을 존중해야 마땅하다"고 주장했다.

청주대 최병철(한문교육과) 교수는 "이미 시대가 많이 바뀌어 상속 등에서 호주제로 인한 남녀 간의 차별은 대부분 사라졌다"며 "아무런 대안 없이 갑작스레 호주제를 없애는 것은 성급한 조치"라고 말했다.

이수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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